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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춘을 디자인한다 - 블랭크와 청춘플랫폼 이야기

By 하늦잠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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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청춘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사실 청년들이 자신만의 삶을 살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대학과 취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게 보통이지요. 만약 청년에게 새로운 역할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울 상도동에 마을을 마을답게 바꾸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꿈꾸는 청년들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Q1.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블랭크 커뮤니티 매니저 김수연입니다. 블랭크에는 2015년에 합류했어요. 공유 공간 기획 및 교육과 워크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학교 공간을 놀고, 쉬고, 먹고, 배우는 생활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실제로 공간까지 바꿔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Q2. 블랭크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던 평범함 회사원이었어요. 많은 회사원이 공감하겠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지금 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기는 홀수 때 찾아온다고 3년 차에 그 고민을 처음 했는데 회사에서 일을 같이하자고 설득해 그땐 남았어요. 5년 차에 똑같은 고민이 반복되었고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던 중 청춘플랫폼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를 찾는 공고를 보았어요. 제가 상도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살고 있었거든요. 청춘플랫폼은 종종 소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공간을 대관해 친구들과 파티를 했던 곳이라 잘 알고 있었어요. 우리 동네에 청춘플랫폼이라는 공유공간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네요. 신기해요. 동네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커뮤니티 매니저에 지원했을 당시 경쟁률이 높아서 놀란 기억이 나요. 동네에서 일하는 일들을 매력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에게 위안 아닌 위안을 얻기도 하고 그 안에서 작은 동력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여전히 동네에서 일하는 건 매력적인 일입니다. 


Q3. 블랭크에서 하시는 일은 마음에 드세요?

네. 좋아요. 물론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블랭크에서 하는 것들이 좋은 활동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았거든요. 5년 동안 안정적인 회사에 다녔던 저는 더욱 그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어요. 그 고민을 계속하다가 1년쯤 되었을 때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에 대한 지속성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제가 하던 고민을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공동체의 힘으로 해결되는 과정을 겪다보니 앞으로도 힘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4. 커뮤니티 매니저인 김수연씨에게 청춘플랫폼은 어떤 곳인가요?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렵긴 한데요. 청춘플랫폼은 저에게 살다 보니 생긴 고민을 끄덕여 주며 들어준 친구 같은 존재예요. 일을 고민하던 시기에 만났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도전하며 실험도 해보았고 이를 통해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가능하면 청춘플랫폼이 누군가에게도 이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보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또 가볍게 실험하며 청춘답게 살 수 있는 문턱 낮은 동네에 있을 만한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Q5.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요?

제가 어렸을 적,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기도 하고 한발 두발 내디뎌 가며 자전거를 배웠거든요. 그때 자전거는 제게 목표가 아니라 성취였어요. 이처럼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룰 수 있는 작은 성취들을 이루며 살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Q6. 먼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이고 어떤 경력으로 들어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손희경입니다. 블랭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건축을 전공했고 대형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경험을 쌓았습니다. 블랭크에 입사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네요.


Q7. 블랭크는 어떻게 알고 입사하셨나요. 

우연한 계기로 입사했습니다. 건축사사무소 4년 차에 접어들 무렵 스스로 휴식기를 갖기로 결심했어요. 대학생이 된 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학생 때는 학업에, 공모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스펙 쌓기에 들였어요. 대학 졸업 후에는 바로 취업해 일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퇴사를 했고 어학연수를 받고 배낭여행을 다니며 열심히 놀았어요. 가보고 싶던 미술관도 마음껏 가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센트럴 파크에서 낮잠도 자고요. 한국으로 돌아와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에 지인을 통해 블랭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는 더 주체적인 삶을 원했어요. 블랭크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8. 블랭크에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디자이너지만 제 일이 디자인에만 한정되지 않아요. 기획도 하고 홍보도 하죠. 현재 하자센터와 함께 <움직이는 창의클래스>, 서울시의 <마을활력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디자인’이나 ‘커뮤니티디자인’이 저에게는 새로워서 재미있어요. 매주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을 만나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마을활력소> 대방동 주민들과 워크숍도 곧 시작되는데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11월에는 청춘플랫폼, 청춘캠프를 잇는 <청춘파크> 오픈을 준비 중에 있어요. 공간 설계도 물론 재미있지만 동료들과 앞으로 이 공간 운영이나 홍보를 논의하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입주자들에게 <청춘파크>가 동네에서 잘 살고, 잘 일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옥상은 루프탑 바처럼 꾸며서 동네 주민들이 쉬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Q9. 서울을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같은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근래에 동료 추천으로 김영하 작가의 <말하다>란 책을 읽었어요. 김영하 작가의 여러 강연을 묶은 책인데 계속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인용하고 싶네요. 

‘견고한 내면을 가진 개인들이 다채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때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엄친아나 엄친딸 같은 말도 의미를 잃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감각과 경험으로 충만한 개인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그것도 인정하게 됩니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의 시대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한길로 나아가는 것보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개인들이 나름대로 최대한의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는 것, 그런 개인들이 작은 네트워크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17년은 블랭크가 상도동에 자리를 잡고 4년째가 되는 해라고 합니다. 블랭크는 그 동안 ‘우리동네 생활공간 되살림’ 이라는 슬로건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일할 수 있는 동네의 생활 거점을 만들어왔습니다. 

2013년 <청춘플랫폼>에서 함께 밥을 먹기 시작하고 2015년부터 <청춘캠프>에서는 함께 일하면서 동네에 머무는 시간들이 늘어갔습니다. 2017년 <청춘파크> 에서는 조금 더 긴 시간 동네에 머물고 생활하면서 새로운 일을 함께 기획해 볼 수 있도록 동네 생활의 베이스캠프를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되면서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고 그 가운데 많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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