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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하늘 곱게 수놓은 ‘세계불꽃축제’

By 송지운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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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마저 모습을 완전히 감춘 9월의 막바지, 그 아쉬움을 달래듯 여의도 한강 공원을 뜨겁게 달군 축제가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세계불꽃축제’는 긴 추석 연휴의 시작을 알리며 밤하늘을 밝혔습니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구름 떼처럼 몰려드는 축제인 여의도 불꽃축제는 그 인기를 증명하듯 축제 당일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골든티켓을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골든티켓은 ‘피크닉’, ‘로맨틱', ‘패밀리’,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네 곳의 명당자리를 위한 티켓이었습니다.  골든티켓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일찍부터 여의도 한강 공원을 찾았습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여의나루역에는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모였는데, 경찰 통제 하에 안전하게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시작 30분 전, 불꽃축제를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 자리 잡은 사람들


여의도 한강 공원에는 축제 시작 전부터 불꽃축제 기대감에 한껏 부푼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특별한 데이트를 위해 현장을 찾은 연인부터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해 함께 온 가족과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요. 세계불꽃축제 현장에서 만난 류가흔 씨는 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을 홀로 찾은 대만인이었습니다. 


Q. 세계불꽃축제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A 룸메이트가 소개해 주었습니다.


Q 평소에도 불꽃놀이를 좋아하시나요?

A 네. 한국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대만에서도 놀이공원에서 자주해 본 적이 있습니다.


류가흔 씨는 한글의 생김새에 대한 호감을 시작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온 지 2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어를 배웠음에도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만으로 인터뷰가 가능해 놀라웠습니다. 


불꽃축제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한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맥은 불꽃축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별 치킨은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인 만큼 안전을 위한 시설도 구비되어 있었고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현장을 통제하는 스태프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안내센터 / 의료센터 / 미아보호소 / 분실물센터


불꽃축제 개막은 저녁 7시지만 공연은 일찌감치 진행됐습니다. 불꽃축제의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여의도를 미리 찾은 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짐작됩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람들은 이미 공연만으로도 예열되어 있었습니다.  화 세계불꽃축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낸 결과는 비단 공연뿐만 아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SNS에 올릴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었으니까요. 


불꽃축제 개막 전 진행된 공연 


한과 세계불꽃축제 포토존


정신없이 불꽃축제 현장의 이모저모를 즐기고 나니 어느덧 시계가 7시를 가리킵니다. 드디어 불꽃축제의 성대하고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불꽃을 보고 싶은 마음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개회사와 축사는 짧게 진행되었고 금세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카운트다운 이후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 터지자 여의도 곳곳에서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불꽃축제는 미국, 이탈리아, 한국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나라마다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불꽃 전문 기업 파이로 스펙타큘러스(Pyro Spectaculars)가 할리우드 영화의 대표 OST에 맞춰 불꽃을 연출하였습니다. 20세기 폭스사를 대표하는 음악을 시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슈퍼맨, 겨울왕국 등 메인 OST와 함께 선보인  불꽃쇼에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은 물론, 흥이 올라 춤을 추는 이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미국 파이로 스펙타큘러스(Pyro Spectaculars)팀의 불꽃쇼


‘Horray for Hollywood’를 테마로 헐리우드 영화의 대표 OST 연주에 맞춰 불꽃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열어 주었고 사람들에게 동심과 추억을 동시에 불러 일으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다채로운 컬러와 모양의 불꽃 연출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카메라를 꺼내들어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촬영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지인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습니다.  



이탈리아 Parente Fireworks팀의 불꽃쇼


이탈리아 팀은 고품질의 연화 생산기술력으로 유명한 파렌테 파이어웍스(Parente Fireworks)가 특유의 로맨틱한 유럽 감성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불꽃쇼를 선보였습니다. ‘HYMN TO LIF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불꽃쇼는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등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작곡가들의 클래식에 맞추어 이탈리아만의 특별한 불꽃으로 관람객의 심장에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한국의 한화 기업이었습니다. 한화가 한국 화약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한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불꽃기업으로 곧 다가오는 2018 평창올림픽의 개․폐회식의 불꽃까지 담당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음악과 조명, 레이저, 영상 연출 등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개척하여 차별화된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설치한 바지선에서 터지는 불꽃


특히 한국 팀은 유일하게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바지선을 놓아 동시 연출을 하였습니다. 더욱 풍성한 볼거리에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쏟아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1막, 2막과 에필로그의 구성을 가진 불꽃쇼는 한국 팀만이 선보인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한국 한화 팀의 불꽃쇼


한국 팀은 ‘Vivid Seoul’이라는 테마로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명소와, 그 속에서 다채로운 빛깔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을 그려냈습니다. 자국의 음악만을 사용한 미국 팀과 이탈리아 팀과는 달리, 실제로 한국 팀은 서울 시민을 비롯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악을 아티스트의 국적과 상관없이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시청, 남산, 명동, 이태원을 지나 마침내 여의도에서 정점을 맞는 스토리에 모두 서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미국 팀과, 이탈리아 팀, 한국 팀은 모두 자국의 불꽃 및 화약 산업을 선보이기 위해 나왔지만, 순위를 매기는 일은 무의미했습니다. 불꽃쇼는 그 자체로 환상이었습니다. 우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밤하늘에 음악을 배경으로 나와 불꽃만 있는 것 같다가도 간혹 동시에 터지는 감탄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불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곤 했습니다. 

연인과 함께 여의도 불꽃축제를 찾은 김현지 씨는 “불꽃축제 개최 장소에서 직접 불꽃 놀이를 보고 싶어 찾았는데 불편한 점은 있지만 수많은 인파가 모이므로 어쩔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축제로 겪는 불편함에 비해 축제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라며 “축제 시간을 좀 더 늘려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디제이 G-PARK의 디제잉


불꽃축제가 파한 후에는 디제이 G-PARK이 깜짝 방문하여 디제잉으로 불꽃쇼의 열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한화 세계불꽃축제의 탄탄한 구성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울 정도의 인파가 디제잉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고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흥겨운 리듬에 맞추어 뛰었습니다. 일찍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아 불꽃축제를 기다렸던 서울 시민들은 지칠 줄을 몰랐습니다. 


많은 외국인들도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에, 평생을 서울에서 산 시민임에도 처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취재차 현장을 찾았음에도 불꽃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불꽃축제 이후 들려오는 부상자와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쓰레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현장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모두 걱정 없이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그 명맥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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