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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인사동 고서·고미술관 - 통문관, 통인가게

By SeoulStoryMaster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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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80년 전통을 이어온 고서점 - 통문관


통문관은 3대에 거쳐 대한민국의 많은 문화재와 서적의 발굴·유통에 힘써온 오래가게입니다. 처음 서점을 연 이겸로 옹은 6·25 때 가재도구 대신 80권의 책을 짊어지고 피란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전쟁 폐허 속에서도 <독립신문>, <월인석보> 같은 문화재를 발굴하여 기증하셨다고 하는데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흥준 교수 또한 이 가게의 단골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창업하여 인사동에 80년 역사를 써내려간 통문관에서 이종운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통문관 서점을 소개 해주세요.

A. 통문관은 고서점이에요. 저희 조부님(산기 이겸로, 山氣 李謙魯)이 1934년에 '금항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여셨고 1945년 해방 후에 통문관(通文館)으로 상호를 고친 뒤 형님(중석 이동호, 重石 李東虎)이 뒤를 이었다가 지금은 제가(이종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 이전했던 적은 있지만 쭉 인사동에서 운영을 해왔습니다. 



Q. 보통 방문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A. 아무래도 가격이 있고 내용도 어렵다보니 일반 방문객은 거의 없어요. 보통 석사 이상의 공부과정에서 자료를 찾으러 오는 분이나 전문적으로 고서를 모으는 분들이 방문객의 대부분이지요. 가끔 박물관에서 보관할 물건을 찾으러 오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생각보다 적어요.


Q. 고서 매입은 어떻게 하시나요?

A. 보통 제보를 받고 찾아가거나 직접 팔러 오는 분들과 흥정을 하지요. 골동품이나 고서는 경매도 자주 열려서 그쪽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대박을 내거나 그런 생각을 하기는 어려워요. 조부님 때는 물건도 많이 나왔었죠. 전쟁 후였으니 박물관이고 도서관이고 물건들이 털렸을 때고 밥이 귀했으니 쌀 한 되에 가보를 바꾸기도 했었지요. 지금은 안정기라 귀한 물건은 잘 나오지 않아요. 대학 연구실에서도 보관 문제로 자료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요.



Q. 매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A.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판매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요. 마무래도 장사니까요. 가격은 보관이나 책을 지은이, 역사적 가치에 따라 결정되더라도 판매가 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1억짜리 책이 있어도 한 달 뒤에 판매할 방법이 있다면 그걸 사는 거죠. 그걸 1억 1천만 원에 팔면 한 달 만에 천만 원을 버는 거잖아요.


Q. 고서는 시장가격이라는 게 없어서 매매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배우셨나요?

A. 저 같은 경우는 조금 특이한데, 쉽게 말하면 조부님께 배웠어요. 처음 통문관을 운영하면서 있던 고서들을 물려받은 게 아니라 다 구입했거든요. 나중에 손해를 입기도 하고 이익도 봤지만 그때 직접 공부하면서 조부님과 흥정하며 가격을 정한 게 무척 컸어요.

게다가 이쪽은 전문분야가 무척 세세해요. 시대마다 봐야 하는 양식도 다르니까요. 아무리 공부해도 모자란 경우가 많아요. 

투기성도 강해 가격에 변수가 많아요. 유명인이 아니었는데 어떤 영화에서 재조명되면 그 사람의 서적은 가격이 몇 배 올라가는 거죠. 수능 국사 문제에 나왔다는 이유로 가격이 배로 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Q. 고서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책마다 달라요. 책을 만들 때 쓰는 재질이 다 다르거든요. 보통 책을 보관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게 습도에요. 책을 구입하러 가보면 가끔 잘 보관한다고 상자에 넣고 한 번도 펼쳐보지 않는 책도 있는데 그런 경우 겉은 멀쩡하지만 펼쳐보면 속이 바스러지는 경우가 있어요. 습도를 잘못 맞춘 거죠. 

주택 종류에 따라, 책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달라요. 그래서 보관할 만큼 귀중한 책이면 전문가에 물어보거나 아니면 보관 시설이 갖춰진 곳에 맡기는 게 좋아요.



Q. 고서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일 중 소개해주실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아마도 고서점을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겪을 일인데 어르신들이 어릴적 읽던 책들 있잖아요? 만화책이거나 아니면 동화책이거나. 나이가 들어 그런 책들이 읽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 책들을 찾으러 오는 분들이 있어요. 자신의 기억에는 몇 백 원 몇 천 원짜리 잡지였으니 그 정도 돈이면 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막상 가격을 들으면 놀라죠. 그런 책도 오래된 책들은 비싸거든요. 구하기도 어렵고. 얼마 전에 미국에서 슈퍼맨 초판본이 24억에 팔렸어요. 물론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보물섬 창간호 같은 건 몇백만 원에 사고 팔리니까요. 





Since1924 - 통인가게


통인가게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인제 김정환님이 설립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내외국인에게 알리고 보급한다는 일념으로 2대째 운영되고 있는데요. 

통인(通人)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일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의 근본이 되고 바른 문화의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공예를 전문으로 화랑을 운영 중이며 고미술관에서는 나전칠기, 목칠공예, 청자, 전통가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현대 도자작품과 공예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어 오래가게 중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Q. 통인화랑은 어떤 곳인가요?

A. 통인화랑은 1900년부터 최초의 공예 전문 화랑으로 태어나 수많은 전시를 연 곳입니다. 2002년에 문을 연 뉴욕 통인화랑에서는 한국의 60명 현대 도예 작가를 소개하였고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전시한 외국 대표작가도 100명이 넘습니다. 통인화랑은 한국공예작가 위상을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하여 생활 속 공예문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국내 공예 전공 작가들 중 통인화랑을 거쳐 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며 기획전을 개최해왔고 오랜 역사 속 한국 미술의 중추적인 역할과 현대 미술 시장의 흐름에 앞서가는 전시를 열고자 합니다. 



Q. 통인회관이 여러 분야에 걸쳐 제품을 판매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떻나요?

A. 통인가게(통인화랑)는 현대미술과 고미술이 함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하 1층은 통인화랑인데 공예전문화랑으로 여러 고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1층과 2층은 공예작가들의 생활공예품(현대도자, 금속공예, 섬유공예, 한지공예, 나전칠기, 목칠공예, 청자, 전통차, 향)을 파는 곳입니다. 3층은 제작된 지 100년이 넘지 않은 작품과 작품성이 좋은 고가구를 재현·복원된 되살림 기구를 판매 하고 4층은 고미술품, 고가구, 고책자 등 100년 이상 된 고미술품들을 5층에서는 현대미술전문 화랑인 통인옥션갤러리를 운영 중입니다.



Q. 되살림 가구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해요.

A. 과거에는 통인가게로 모든 고가구와 골동품이 모여들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질 좋은 가구들은 모두 사들였는데 그게 되살림가구의 탄생 배경이 되었습니다. 가구들이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순환이 되었으나 시대가 발전하고 옛날 물건들에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면서 고가구가 미술관에 보관되었지요. 그렇게 가구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공급이 부족해졌습니다. 진품 고가구들은 구입하기 어려웠고 한번 판매되면 다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었지요. 그래서 진품 고가구를 재현하여 같은 가구를 만들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였습니다. 



Q. 주 방문객은 누구인가요? 

A. 통인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인사동에 한국의 문화를 보러 온 일반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국내에 방문한 해외 유명인사, 고위급 간부, 우리나라 미술을 좋아하는 외국인, 국내 고미술 수집가도 자주 방문합니다.

특히 4층의 고미술 부문에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걸친 고미술품들이 전시 중이라 마치 역사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짧은 시간에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고위 인사들이 자주 찾습니다. 저도 고미술관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소개하기에 적절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미국의 은행가이며 사업가인 데이비드 록펠러씨가 기억에 남아요. 록펠러 가문은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 수집가 집안입니다. 데이비드 록펠러가 통인가게를 방문해 고미술품을 구매해 가면서 1980년 당시 한국의 포장기술과 운송기술의 부족함 때문에 통인가게가 직접 포장하고 운송하기를 부탁하였고 그렇게 통인인터내셔널과 통인익스프레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후 통인가게는 고가구, 고미술품의 포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소중한 고가구와 고미술품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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