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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장인의 손길로 만드는 맞춤양복 - 종로양복점

By 서울간지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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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세월 종로양복점


종로양복점은 창업주 이두용 씨가 일본에서 양복 기술을 익혀와 1916년 종각 근처에 개업한 뒤 1940년 피맛골에 이전하여 오늘까지 이른 곳입니다. 이시영 부통령도 한 때 단골이었을 만큼 종로양복점에는 법조계나 학계 주요 인물이 주로 찾았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기성복에 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가게입니다. 창업 이래 4대가 대를 이어 받아 온 100년 역사의 오래가게 종로양복점은 현재 종로 재개발로 인해 을지비즈니스센터 내로 이전했지만 서울의 근현대 시대상과 사회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종로양복점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이경주 사장님 


Q. 가게 이름이나 개업 히스토리에 관한 얽힌 이야기가 있나요?

A. 처음 종각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종로양복점이 되었죠. 그 뒤로 종로, 광화문 그리고 을지로로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야인시대로 더욱 유명해진 종로의 주먹 김두한,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도 한때 우리 가게 손님들이었답니다. 어떤 날은 장관이 아픈 와중에도 목발을 짚고 우리 가게를 방문해 주기도 했습니다.


종로양복점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맞춤 양복


Q. 오랜 시간 동안 종로양복점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A. 우리 현대사는 다사다난 했잖아요? 종로양복점도 시대에 따라 숱한 고난과 함께 했죠. 일제 강점기에 양복점 개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일본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이 싫어했으니까요. 그런데 할어버지(이두용 씨)께서 학생복을 전문으로 시작한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학생복은 틈새시장이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이 적극 지지해주고 홍보해줘 금세 자리를 잡았죠. 1920년대에는 직원이 200명이 넘었을 정도로 발전했어요. 


종로양복점 내부에 주인을 기다리는 양복들이 걸려 있다.


6·25 전쟁 때에도 우리 양복점은 그 역사의 기로에 서있었답니다. 피난 갈 때 옷감까지 챙겨갔기 때문에 전쟁 통에도 군복을 수선해주기도 했지요. 덕분에 서울에서 종로양복점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루에 10벌, 한 달에 300~400벌을 만들었어요. 말이 하루에 10벌이지 치수재고 가봉하고…. 게다가 수선까지 해야 했어요. 쉬는 시간은커녕 잠 잘 시간도 없었어요. 하루 종일 가위질을 하다 보니 손아귀가 부어오는데 그렇지 않아도 적은 수면시간이 통증 때문에 더 줄었죠. 


종로양복점의 맞춤양복과 100년 이야기를 담은 책


Q. 특별히 기억하는 손님이 있나요?

A. 고마운 사람도 많지만 아무래도 미안했던 사람이 더 기억에 남네요. 한창 일이 많던 날이었는데 도저히 일정을 맞출 수가 없는 거예요. 양복은 나오지 않았는데 기일은 다가오고…전화가 없던 시절이니 미룰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약속일에 그 분이 왔는데, 그분이 결혼식이라는 거예요. 결국 예복을 못해줬어요. 지금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습니다. 


종로양복점 로고와 로고 양옆의 3개의 돌출부분은 3대 사장을 의미한다. 


Q. 종로양복점이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지성무식’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지극한 정성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양복점의 비전은 바로 ‘지성무식’ 이예요. 손님 한 분이 오면 우리 가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정성과 서비스를 다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선물해주죠. 인기의 비결은 바로 손님 한 분 한분을 정성껏 모시고 그 손님들이 주변에 입소문을 내줘 재방문해주기도 하면서 유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손님이 방문하여 주문을 넣으면 보통 2주는 넉넉하게 잡아야 옷이 만들어집니다. 옷감을 고르고 치수를 재고 3~4일 후 가품을 착용해 옷이 얼마나 맞는지 확인합니다. 가봉된 것을 뜯고 수정하여 하나의 옷이 완성되지요. 이 과정이 2주라고 보면 되고요 매우 전문적으로 이루어집니다. 



Q6. 마지막으로 오래가가게 오래오래 지속되기 위해 한 말씀 남겨주세요.

A. 100년을 넘게 세금 냈는데 이제는 조금 깎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농담이고요. 지금까지의 종로 양복점은 우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들 덕분에 쭉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가게에 선정되어서 매우 큰 영광이고 앞으로도 우리 같은 오래가게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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