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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본 문화 해설 '한양에서 서울로' 코스

By 송지운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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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 ‘서울도보관광’은 서울을 찾는 여행객과 서울에 살지만 진짜 서울을 알고 싶은 이들이 이용하면 좋을 프로그램입니다. 청계천과 북촌한옥마을, 경복궁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 있지요. 


얼마 전 공중 공원이라 불리는 ‘서울로 7017’이 생겨 이곳을 포함해 세 개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으로는 서울로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개화기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과 야간 코스를 돌아보며 서울의 야경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서울로 야행’, 서울로를 걸으며 조선시대의 도성 한양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거듭나기까지의 도시 변화를 만나는 ‘한양에서 서울로’가 있습니다. 

 

서울도보관광 프로그램의 하나인 ‘한양에서 서울로’에 참여해 한양의 관문 숭례문과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근대 도시의 관문을 넘어 세계의 관문이 될 서울역을 조망하고 600년 세월 진퇴를 거듭하며 걷기 좋은 도시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들었습니다.  


‘한양에서 서울로’ 도보코스



1. 우리나라 근대 건축물의 대표, 문화역서울 284 

첫 번째 지점은 ‘문화역서울 284’입니다. 구 서울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건물은 1900년 서울 도심까지 철로가 연결되면서 1925년 경성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는 우리나라 근대에 들어선 대표 서양식 건축물로 매표소와 대합실뿐만 아니라 커피와 서양음식을 접하던 장소로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광복 후인 1947년 서울역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현재는 사적 제284호로 지정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 


2. 회색길에서 초록보행길로 다시 태어난 ‘서울로 7017’ 

두 번째 지점은 지난 5월 20일에 개장되어 때 이른 더위에도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와 화제를 모은 ‘서울로 7017’입니다. 문화역서울 284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그 반대편에 있지요. 

1970년에 준공되어 대한민국의 고공 성장을 상징하던 이 고가도로는 2017년 안전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서울로로 재탄생했습니다. 숫자 17은 서울로를 중심으로 나있는 17개의 보행길을 뜻하기도 합니다. 숨은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요. 서울로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부분이 지상에서 17m 떨어져 있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하네요. 

서울로 7017은 645개의 화분과 24,085그루의 꽃과 나무가 함께하는 초록보행길입니다. 하지만 사람길로 탄생하기 전까지 서울로가 위치한 현 고가 위·아래로 차가 쌩쌩 달렸습니다. 그 흔적이 서울로에 남아 있습니다. 


서울로7017


서울로7017 - 차가 다니는 시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 


3. 세브란스빌딩 

세 번째 지점은 서울로 7017에서도 내려다보이는 세브란스 빌딩입니다. 국내에 손꼽히는 대형 종합병원으로 알려진 세브란스 병원은 일제 강점기 하에 다른 의미를 지녔습니다. 1919년 3·1 운동을 위해 민족대표자와 기독교계 지도자가 연석회의를 벌이던 유서 깊은 장소였던 것입니다. 


세브란스 빌딩


4.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국보 1호 ‘숭례문’ 

세브란스빌딩을 벗어나 향한 곳은 최근까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숭례문입니다. 한양도성의 남문이자 정문인 숭례문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네요. 지난 1962년에는 국보 제1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08년 화재로 2층 누각의 대부분과 1층 누각 일부가 소실되어 5년 간 복원 공사 끝에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숭례문 (국보 제1호)


5. 숭례문 따라 걷는 한양도성 

숭례문부터는 한양도성을 따라 걷습니다. 한양도성은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도성입니다. 태조 때 특별한 기술 없이 돌을 쌓던 방식에서 세종, 숙종, 순조를 거치며 돌을 깎아 쌓던 방식까지 시대 흐름에 따라 변천해온 성곽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 


6. 역사 교육의 장 ‘안중근 기념관’ 

한양도성을 따라 걷다보면 남산 공원에 자연스레 발길이 닿습니다. 남산 공원 안에는 자랑스러운 역사 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바로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세워진 안중근 기념관에는 의사의 생애와 업적이 전시되어 있으며 당시 사료를 접할 수 있어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범광장(좌) · 안중근 기념관(우) 


7. 좌우 수가 다르다! 삼순이 계단 

남산공원을 벗어나 회현동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TV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장소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삼순이 계단입니다. 2005년 방영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배우 현빈 씨와 김선아 씨가 이곳에서 촬영하여 인기를 모은 장소입니다. 한류바람으로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갖는다고 하네요. 지형 상 난간을 중심으로 좌우 계단 수가 다르다고 하는데요. 한 발 한 발 내려가며 그 수를 세어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삼순이 계단 


8. 47년 끄떡없는 회현 제2차 시범아파트 

삼순이계단을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회현 제2차 시범아파트가 나옵니다.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시범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던 1970년, 회현동 남산 언덕에 회현 제2차 시범아파트가 준공되었습니다. 다행히 이 아파트는 와우아파트와는 달리 현재까지 무너지지 않고 건재해 있답니다. 

외관이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높이가 10층에 달하지만 당시 승강기를 설치할 수 없던 탓에 출입구가 1층과 6층 두 군데에 나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1층과 6층에 출입구가 나있는 독특한 구조의 회현 제2차 시범아파트


9. 남산육교 

‘한양에서 서울로’ 프로그램의 종착지 ‘남산육교’입니다. 이곳은 고가도로로 서울로 7017의 전신이지요. 서울에서 처음 설치된 고가차도인 것입니다. 

남산육교에서는 도보 여행의 출발지인 문화역서울 284는 물론 서울로 7017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남산육교 


이번 도보 관광을 함께한 정지윤 씨는 서울시 공식 관광 정보 웹사이트인 ‘Visit Seoul’에서 서울 도보 관광 정보를 찾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서울 도보 관광에 매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를 신청해 또 걷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보도 여행에 좋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분 중에는 멀리 부산이나 제주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평생을 사신 분도 있었습니다. 서울 토박이로 남산과 서울 둘레길을 자주 다니면서도 정작 해당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의미는 잘 모르고 지나쳐왔다는데요. 그런 점에서 서울도보관광은 관광차 서울을 찾은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나들이 계획을 하고 있나요? 서울도보관광 프로그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출퇴근 하거나 등하교 길이라 해도 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한다면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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