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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30년 통인동 토박이 ‘효자베이커리’

By 이뽀니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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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의 먹거리들을 구경하며 쭉 지나오면 시장 끄트머리에 다다릅니다. 그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방향을 바꾸어 몇 보 걸으면 빵을 품에 가득 안은 아저씨를 볼 수 있어요. 바로 작지만 알찬 ‘효자베이커리’인데요. 효자베이커리는 한 자리에서 30년 째 성업 중인 통인동 토박이 가게입니다. 작아 보이는 외관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많은 빵이 반겨줍니다. 


날씨에 따라 빵 보관 방법을 깨알같이 적어 놓은 주인장의 넘치는 센스와 단골의 오가는 안부 인사에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릅니다. 한낱 동네빵집이 바다 건너 외국인들에게까지 소문이 난 효자베이커리로 안내합니다. 


항상 손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2대 유성종 사장. 서비스까지 든든히 챙깁니다. 


효자베이커리는 공간이 비좁아 계산하기 까지 긴 줄이 이어집니다. 빵을 고르고 줄을 서느라 혹여 지쳤을지 모르는 손님들을 위해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효자베이커리 2대 유성종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효자베이커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지었나요? 

A. 효자가 많이 배출된 효자동에서 시작하기도 했고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가 효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뉴욕제과와 덕수제과에서 10년 이상 제빵을 배우셨고 1987년도에 효자베이커리를 세우셨습니다.


Q. 빵 종류가 대단히 많네요.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다보니 한옥이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 동네를 찾으세요. 신식 문화에 젖어 살다가 옛 추억이 그리워질 때 효자베이커리를 찾아주신다고 생각해요. 처음 그 자리를 지키고 옛 맛을 지켜오고 있으니까요. 

효자베이커리가 자리한 이곳은 ‘시간이 지나가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고즈넉한 옛 정취와 젊은 감각이 공존하지요. 옛것은 옛것대로 지켜오고 새로운 것도 함께 숨 쉬는 시간이 지나가는 도시. 이 매력 때문에 찾아오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효자베이커리의 간판상품 ‘콘브레드’와 ‘아몬드센베’


Q. 오래가게인 효자베이커리는 ‘콘브레드’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랑받는 메뉴가 무엇인가요? 

A. 효자베이커리의 빵은 90종류가 넘습니다. 콘브레드 말고도 ‘어니언 크림치즈 소보루’, ‘아몬드센베’, ‘발효종 무화과빵’, ‘블루베리 크림치즈 번’, ‘옛날도너츠’ 등 사랑받는 메뉴가 아주 많아요. 요즘에는 ‘슈크림 도너츠’도 인기가 좋습니다. 다른 빵집에서는 찾기 어려운 메뉴죠.  


Q.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A. 고마운 분들이 참 많죠.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이민을 간 분이 30년 만에 효자베이커리를 기억해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 분이 “아직도 있네” 라며 “지켜줘서 고맙다”라고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Q. ‘서촌’이 관광지로 변했는데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나요?

A. 예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주시죠.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이 더 많이 알고 찾아주세요. 간단한 외국어를 배워 소통이 가능해져서인지 더욱 찾아주는 것 같아요. 특히 어학당 친구들이 들러요. 지방에까지 입소문이 나 지역 분들이 오기도 합니다. 


Q. 효자베이커리를 운영하면서 효자베이커리처럼 오래된 가게를 찾은 적이 있나요?

A. 네. 쉬는 날에 오래된 가게들을 자주 갑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다른 오래된 가게들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는지 보기 위해서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요.  


Q. 오래가게가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마디 남겨주세요. 

A. 많은 것이 신식으로 바뀌어 멋있고 화려하며 아름답지만 문득 이런 것에 지칠 때 언제든 찾아주세요. 저희는 늘 같은 곳에서 맛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옛맛이 그리울 때 들러주시면 맛을 추억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빵을 계산하면서 즐거운 미소를 짓던 두 학생을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두 봉지 가득 빵을 안고 돌아가는 길이었는데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합니다.


Q. 효자베이커리는 어떻게 찾아오셨나요?

A. 이 동네 학생들은 아닌데 아버지께서 콘브레드를 좋아하셔서 두 번째 찾아왔어요.


Q. 아버지께서 드실 빵을 사갖고 돌아가는 길이군요. 콘브레드가 얼마나 맛있나요? 

A. 아주 부드러워서 좋다고 하셨어요! 내용물이 고로케처럼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어서 맛있으셨다고 합니다. 


효자베이커리 2대 대표는 처음 찾은 분들을 위해 유명한 빵을 안내하고 손님이 좋아할만한 빵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선택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가게 효자베이커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찾아주는 손님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빵이 주는 즐거움과 손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효자베이커리. 지친 마음이 들 때 편안하게 문을 두드려보세요. 맛있는 빵과 이야기가 반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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