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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버스 따라 서울 남북 여행

By worwor03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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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넘어 성큼 다가온 겨울이 우리를 안으로 맴돌게 한다. 하지만 밖은 아직 생기가 넘치고 가을의 운치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서울은 그런 공간이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화, 한국적인 곳과 이국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곳. 서울의 북에서 남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타고 시공간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은 버스 체계가 잘 갖춰진 도시입니다. 노선만 잘 안다면 버스로도 원하는 곳을 구석구석 다닐 수 있지요. 

서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창경궁(종로구)부터 외국인들의 메카 이태원(용산구)을 지나 가장 한국적인 모습과 문화를 보여주는 코엑스(강남구)를 관통하는 버스 143번을 타고 서울의 남북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 궁궐과 자연의 조화 도시민 휴식처 ‘창경궁’ 


143버스는 정릉에서 시작하여 개포동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정릉에서 탑승해 먼저 도착한 곳은 창경궁입니다. 이곳은 창덕궁과 함께 동궁으로 불리며 창덕궁의 부족한 생활공간을 보충하여 왕과 왕비, 후궁, 공주, 궁인의 처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 창경궁 안의 건물들을 대부분 허물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여 시민 공원으로 바꾸었는데 1983년부터 동물원을 지금의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하여 궁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노력했다고 합니다. 아직 완전히 복원된 것은 아니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왕실 생활의 면면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창경궁은 궁과 자연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흙길과 나무가 굉장히 많습니다. 궁내에 연못과 숲길, 식물원도 있어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휴가 차 가족 여행 중인 최재훈 씨 가족 


일본에서 일을 한다는 최재훈 씨. 휴가 겸 여행으로 가족 나들이를 나왔다는데요. 최재훈 씨 가족은 궁을 둘러보다가 대온실에 큰 흥미를 가지고 관람했다고 합니다. 최재훈 씨가 하는 일이 타일, 테라코타처럼 건축과 관련된 일이어서인지 이번에 개장한 대온실 복원에 쓰인 타일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았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대온실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흰 건물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됩니다.

 


  

대온실은 커다란 온실로 내부에는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쌀쌀한 바깥공기와 달리 내부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식물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네요. 



짙은 녹음이 바깥의 낙엽과 대비를 이룹니다. 타일과 내부 인테리어도 눈에 들어왔는데 마치 하늘로 향하는 천국의 계단을 연상시킵니다. 


 부산에 거주 중인 김민규(21)씨 커플 



내부 구경을 마치고 또 다른 한 커플을 만났습니다. 


Q. 창경궁을 찾은 이유가 있나요? 

A. 학교 과제 차 데이트도 하려고 왔어요.


Q. 다른 곳도 많이 있을 텐데 창경궁을 방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가장 한국적인 곳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부산에서 일부러 찾아 왔습니다. 


Q.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강남도 가고 롯데월드도 갈 거예요. 


Q. 혹시 버스를 타고 다녀 보는 건 어떤가요? 도시의 정경을 보면서 서울의 모습도 살펴보고 관광하시기도 좋아요. 

A. 안 그래도 여기 올 때 버스타고 왔어요. 다음 이동할 때에도 버스로 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목적지) 외국인 메카 ‘이태원’ 


다시 143번 버스를 타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기로 유명한 이태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국적 느낌의 거리를 걷고 있다 보면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인데요. 이국적인 문화와 함께 인근 경리단길과 해방촌처럼 새로운 핫플레이스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예쁘고 아기자기한 식당이나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어 데이트를 즐기거나 사진 찍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이태원이라고 해서 동네 전체가 북적거리지만은 않습니다.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뒤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고풍스런 느낌의 빈티지한 가구를 파는 상점이 늘어선 엔틱가구 골목이 그렇습니다. 


 

마치 유럽에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매장 내부는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못했지만 매장안은 중세 기사가 금세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공을 뛰어 넘는 매력이 넘칩니다. 



세 번째 목적지) 한국의 현대 문화를 대표하는 곳 ‘코엑스’ 


버스를 타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삼성동 코엑스입니다. 대대적인 쇼핑몰 공사를 마치고 몇 년 전 새로이 문을 연 코엑스에는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 아쿠아리움, 도서관, 전시회까지 여러 공간이 한꺼번에 입점해 있습니다. 명실상부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만 하네요. 한 공간에서 먹고, 마시고, 놀기에 안성맞춤인 코엑스는 계절을 떠나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강종오(25)씨와 손지혜(23) 씨 


Q. 특별하게 코엑스를 찾은 이유가 있으세요?

A. 데이트하러 왔어요. 밥도 먹고 영화도 보려고요.  


Q. 데이트코스로 코엑스는 어떤가요?

A. 바깥이 추운데 코엑스에서는 날씨와 상관 없이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Q. 혹시 특정 노선의 버스를 타고 데이트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아니요. 아직은 없지만 곧 할 예정입니다. 너무 설레요.



지난 5월 말 코엑스 내에 개장한 별마당 도서관은 국내 최대 규모 도서관 답게 수많은 장서가 책장에 빽빽이 꽂혀 있어 이목을 끕니다. 개장 당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려 도서관을 찾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처럼 달마다 전시회나 명사특강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코엑스를 빠져 나오려니 트리와 루돌프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겨울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네요. 


특정 버스를 타고 서울을 한 바퀴 돈다는 일정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한 공간 안에서 과거와 현재는 물론 지극히 한국적인 것과 이국적인 느낌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었고요.  


서울을 찾은 여행객이나 데이트족, 복잡한 생각을 내려 놓고 싶은 분들 누구라도 버스를 타고 서울이 주는 특별한 매력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버스를 타고 함께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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