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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2버스로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By 송이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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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가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차가워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춥다고 집에만 있기 보다는 버스 여행자가 되어 기분을 전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몇 년 전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서촌 인근의 ‘윤동주 문학관’과 엽전 도시락으로 유명세를 탄 ‘통인시장’,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 ‘DDP'를 지나가는 7212번 버스를 타고 돌아봤어요.




1. 윤동주 시인의 궤적을 따라가는 ‘윤동주 문학관’


그 이름만으로 특별한 윤동주 문학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7212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윤동주 문학관>에 가기 위해서죠. 버스를 타고 5~7분 가량 언덕을 오르면 부암동 고개를 넘어 가기 전 왼쪽에 소박한 건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문학관 초입에서 청운동, 효자동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입구에는 윤동주 시인 초상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3개 전시 공간으로 나뉜 문학관은 전반적으로 화려함 대신 작고 소박해 꼭 시인을 닮았습니다.

제1 전시실인 ‘시인채’에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따라 친필원고와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인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모습과 어린 시절 아끼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전시실 정 가운데에 ‘우물’이 있습니다. 이 우물은 시 <자화상>을 쓰게 된 계기가 되는 기억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우물 옆 동북쪽 언덕을 바라보면 시인이 다니던 학교와 교회가 보였다고 하네요.

제2 전시실은 ‘열린 우물’입니다. 인왕산 자락에 방치되어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2012년에 개조해 문학관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벽체 곳곳에 과거 물이 채워져 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버려진 공간이 시인에게 특별한 공간인 우물과 연계되어 열린 우물로 다시 태어난 것이죠. 의미를 알고 보니 오히려 멋스럽고 시인과 잘 어울립니다.

제3 전시실은 ‘닫힌 우물’입니다. 이곳은 폐기된 물탱크의 원형을 보존한 공간입니다. 자연 채광이라고는 아주 좁은 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한 줄기 밖에 없는데요. 시인이 마지막 때를 보내던 감옥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벽에 빔을 쏘아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학관을 통해 시인의 짧은 생애를 들여다보며 잠시나마 그의 궤적을 따라 보는 시간이어서 감회가 남다릅니다.


대표전화 : 02-2148-4175

주소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관람시간 : 매일 10:00 - 18:00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명절연휴 휴관)

관람료 : 무료



2. 엽전 도시락, 기름떡볶이로 유명한 ‘통인시장’


서촌의 명물 통인시장


윤동주 문학관에서 나와 다시 7212번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 방향으로 두 정거장 내려오면 ‘통인시장’이 보입니다. 서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지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 사람만 아는 평범한 시장이었지만 3~4년 사이에 ‘데이트하기 좋은 곳’ ‘서촌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 시장 안은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예요.


통인시장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있는데요. 밥과 찬거리를 엽전으로 바꿔 먹는 ‘엽전도시락’과 고소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진 ‘기름떡볶이’입니다.

시장 초입부터 검정색 도시락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는데요. 바로 엽전도시락이에요. 시장 입구에서 엽전을 구입한 후 바로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어요. 기름떡볶이부터 부침개와 전거리, 닭꼬치, 소시지볶음, 김밥 등 바꿔 먹을 음식도 다양해 이용자들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통인시장 기름떡볶이는 50년 역사를 자랑합니다. 오랜 세월 시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떡볶이는 통인시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장 명물입니다.1인분에 3천원. 제조 방법이 기존 국물 떡볶이 내지 프랜차이즈 떡볶이와는 많이 달라요. 고춧가루 양념으로 밑간을 되직하게 해놓은 떡이 보기만 해도 매워 보입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볶아줍니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양념 떡을 올려놓으니 ‘촤아~’하는 소리와 함께 매운 향내를 뿜어냅니다.주인 할머니는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떡볶이 한 접시를 뚝딱 내놓으시는데요. 쫀득쫀득한 식감에 고소함과 매콤함이 느껴집니다. 예상 보다 너무 느끼하지도, 맵지 않아 전 세대 즐겨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대표전화 : 02-722-0911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관람시간 : 매일 07:00 – 21:00 (점포별 상이) / 도시락 카페 11:00 - 17:00

휴무 : 매달 셋째 주 일요일 휴무, 월요일 휴무 (도시락 카페)

관람료 : 무료



3.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복합문화공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낮이 짧은 겨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이른 저녁 시간 7212번 버스에 올랐습니다. 늘 타고 다니는 버스이지만 왠지 모르게 모든 풍경이 낯섭니다. ‘여행’이란 두 글자를 달고 나와서일까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표정과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서울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통인시장에서 30여 분을 달리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보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DDP의 기묘하고도 멋진 건물을 만납니다. 마치 우주 정거장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디자인과 서울패션위크가 열려 유명해진 조형물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준공되기 전부터 규모와 디자인으로 유명해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지하3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전시와 패션쇼, 상업문화활동이 펼쳐지지요. 유료 전시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무료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이색전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DDP에서 진행했던 이색전시는 ‘밤에 여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남겨진 장소, 새로운 가치> 라는 주제로 DDP 오픈 큐레이팅 ‘밤에 여는 미술관’이 지난 12월 3일까지 열렸습니다.이번 전시는 브랜드 창조그룹 ‘지랩’의 기획과 프로그래밍, 공간디자인, 브랜딩 전 과정을 통해 ‘장소’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였지요.


지랩의 대표 노경록, 박중현, 이상묵은 1980년생 동갑내기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 경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창업을 꿈꿔왔다고 합니다. 2011년 25년 된 낡은 식당을 디자인 스테이로 탄생시키고 ‘제로플레이스’ 프로젝트로 남겨진 장소를 새롭게 탈바꿈 시킵니다.시대 변화의 한 축에 자리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담아내는 건축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공간을 두고 얼마나 고민하며 사투를 벌이는지 가늠케하는 전시였습니다.


현재 DDP 오픈 큐레이팅 전시는 <박제풍경> 이라는 주제로 DDP 갤러리문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4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해외 (역)이주 한인 건축가 6명의 설치미술 및 건축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각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이주과정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한국성과 로컬성의 의미를 찾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전화 : 02-737-6544

전시일정: 2018년 1월 19일(금) – 2월 10일(토) 12:00~21:00

전시장소: DDP 갤러리문

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 무료




◯ 경복궁역 가볼만한 맛집 ‘박광일 스시카페’


경복궁 서촌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출출해진다면 외식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박광일 셰프가 운영하는 박광일 스시카페에 들러볼 것을 추천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광어, 연어, 새우, 조개, 달걀을 얹은 여덟 가지 종류의 초밥을 즐길 수 있어요.

가게 규모가 작은 편임에도 맛은 호평 일색이지요.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미식가들이 찾는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카페 ‘아카이브 커피’



넓고 넓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볼 것도 먹을 것도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 ‘아카이브 커피’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DDP 공간 특성을 더욱 살려낸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갤러리와 카페가 함께 들어선 이곳은 탁 트인 내부와 널찍한 자리가 편안함을 줍니다. 기하학적 패턴의 인테리어와 소품이 보는 기쁨까지 주네요.



지금까지 7212번 버스로 떠나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이 제일 아끼는 버스 여행 코스는 몇 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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