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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을 만나는 길, 한강 산책로 3곳

By 해룽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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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고 바스락거리며 길 위에 뒹구는 낙엽 소리를 즐기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 가고 있지요. 춥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가벼운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보다 함께 걷기 좋은 길, 한강 산책길로 떠나봅니다. 


1.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은 '강서 물새길'



강서물새길은 개화나들목에서 행주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km 구간의 도보길입니다. 5호선 방화역 1,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내리면 됩니다. 강서물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철새나 물새를 볼 수 있는 조류관찰대가 있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산책하기에 알맞습니다. 억새와 갈대가 살랑살랑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민물가마우지나 큰기러기, 왜가리같은 새도 볼 수 있어요. 다른 지역 한강공원과 달리 산책로가 넓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걸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가 아스팔트나 모랫길이 아니라 폭신폭신해서 오랜 시간 걸어도 무리가 없네요. 

  

 

한강까지 나가기 위해 여러 갈래의 길 위에서 수 차례 선택을 해야 하지만 강서물새길은 길눈이 어려운 사람에게 오히려 재미있는 길입니다. 어떤 길을 만나게 될지 어떤 풍경을 보게 될 지 모르는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낭만이 기다리는 곳까지 다다르게 되니까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경관조망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푸른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물에 온 몸을 맡긴 채 유유히 떠다니는 철새들을 만났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녀석들을 훔쳐보았는데요. 목을 한껏 움츠린 채 일렁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철새들이 한강과 어우러져 자연미를 발산합니다. 바람 마저 시원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네요. 


  

경관조망대에서 내려와 바람에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는 억새길도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혼자 걷는 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길에서만큼은 누군가와 손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어도 좋은 길일 것 같아요. 


함께 걸어도 좋은 길에 산책 나온 부부

 

강서물새길 위에서 만난 한 부부. 여느 때라면 산을 탔겠지만 이날 만큼은 특별히(?) 이곳을 나왔다는 그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여유를 즐기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걷기를 즐기는 이들은 "혼자면 혼자인 대로 외로움을 즐기다 가는 거고 같이 오면 같이 온대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 좋다"라며 어떤 형태이든 산책이 주는 즐거움을 예찬합니다. 옛날 이야기부터 평소 못다한 이야기, 밥 먹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만보를 걷는다는 이 부부는 산책하기에 좋은 길로 올림픽공원이나 하늘공원, 대공원도 돌아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강서물새길 산책로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걷기로 마음 먹었다면 오래 걸어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에 강바람을 견뎌내는 외투는 필수입니다. 걷기 전에 스트레칭도 꼭 해주세요. 


2. 스트레스 날리는 힐링 산책로 '고덕 자갈길'


 

시멘트 더미 위에서 사는 도시인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일쑤입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걷기'만한 게 없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자갈처럼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면 지압 효과까지 있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고덕자갈길'은 이 조건에 딱 맞는 길입니다. 자갈 길이 펼쳐져 있으며 버드나무와 습지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여러 조류도 관찰할 수 있는 힐링길입니다.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에서 2, 5번 버스를 타고 주공아파트 후문 앞에서 내려 강동구 음식물 재활용 센터로 들어가 100m 정도 이동하면 고덕자갈길이 나옵니다.  

   


동네 주민들이 하천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인데요. 올바르게 걷는 방법이 적힌 표지판도 있으니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읽어 보고 시작하면 산책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레방아를 끼고 돌아 길을 따라 걸으면 '고덕수변생태공원'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과는 완전히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고덕자갈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고덕 자갈길은 공깃돌만한 자갈이 깔린 길로 3km에 이르는 생태탐방로가 이어집니다. 버드나무와 습지식물도 자라고 있어요. 산책로에서 억새숲을 만났는데요. 바람에 부비는 억새소리에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달그락 거리는 자갈 소리가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낯 선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네요. 걷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되어 도심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자갈길이니만큼 꼭 편안한 신발을 신고 산책해야 합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 위를 걸으니 자연 지압이 되는 기분까지 드네요. 

길 중간 중간에 설치된 나무데크에는 박새와 황조롱이, 오목눈이, 오색딱따구리가 서식하고 있어서 관찰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덕자갈길은 조류와 다양한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생태탐방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도심 스트레스를 날려보아요. 

 


3. 야경이 아름다운 '뚝섬 숲속길'

  


강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산책을 하고 싶다면 뚝섬 숲속길이 제격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한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2, 3번 출구로 나와 쭉 걸으면 숲속길과 만납니다. 산책하며 아름다운 한강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지친 하루를 보내는 도시민들이 상쾌한 나무 숲을 걸으며 힐링하는 공간으로 '치유의 숲'이란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푸른 숲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한강. 멀리 가지 않아도 친구들과 가벼운 차림으로 나올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이 품고 있는 보물 같은 장소네요. 

 

소나무, 잣나무처럼 침엽수로만 이루어진 치유의 숲에는 살균성을 띄는 휘발성 유기물 '피톤치드'가 쏟아져 나온다고 하는데요. 

피톤치드는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 효능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진정시킨다고 하는데요.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아토피를 개선하며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히 나온다고 합니다. 피톤치드의 효과를 보고 싶다면 이 시간대에 치유의 숲을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신 아름다운 한강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저녁 시간대를 골라도 좋아요. 


숲길은 너무 천천히 걷기 보다는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스트레스는 숲속길에 내려 놓고 힘차게 걸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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