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하면 야경 명소인 북악스카이웨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암동에는 반짝이는 야경 말고도 아름다운 색감을 가진 골목이 많다. 일명 '부암동 카페 골목'이다.
부암동 카페 골목을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부암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지만,
7018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 입구 석파랑’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게 좋다.
카페 골목까지 조금 걸어가야 하는 길이지만 오히려 숨겨진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건물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한 커피 향을 맡으며 카페 거리 초입에 들어서면 작은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예쁜 가게들이 보인다.
어느 하나 튀어 보이기 위해 색을 입혀 겉돌지 않고, 저마다의 개성을 간직한 채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빨간 철제 테이블과 빨간 의자, 그 옆에 자라고 있는 붉은 꽃들까지.
이국적인 풍경 속을 걷다 보면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던 서울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외국 시골 마을의 골목 카페를 찾는 느낌이다.
산책을 하다 저녁이 되면 차를 타고 꽤 올라가야 하는 북악스카이웨이 대신 부암동의 야경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로 향하면 된다.
부암동 카페 거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카페는 공유와 윤은혜가 열연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촬영지이다.
이미 부암동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진 곳이라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데, 캄캄한 밤이 되면 왜 이곳이 인기인지 깨닫게 된다.
낮부터 밤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물하는 부암동 카페 골목.
어떤 시간대든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낭만을 간직하고 있기에,
부암동 골목을 거닐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하루가 더 특별해질 것이다.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