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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골목 #2] 한 골목의 역사를 품다, 익선동 한옥 골목

By SeoulStoryMaster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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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잡화 골목



손때 묻은 물건에는 왠지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만 같다.

'누가 왜 이것을 썼을까?', 혹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을까?' 하는 물음들이 피어올라

오래된 세월은 케케묵은 과거에서 다시 시작되는 추억으로 뒤바뀌기도 한다.

무궁무진한 역사를 지닌 서울 안에는 역사와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잡화골목이 특히 많다.

골목 속 기억을 탐험해보면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소중한 시간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2. 한 골목의 역사를 품다, 익선동 한옥 골목


서울의 중심이라 불리는 종로3가역. 고층 빌딩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조그만 노포들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더욱 이질감이 느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익선동 한옥 골목. '한옥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됐고, 마지막 남아있는 한옥 마을로 유명하다. 


역사를 살펴보자면 1920년대 초기,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을 위하여 한국 최초의 건설업자인 장세권이

도시형 한옥 마을로 개발하여 건설하였다고 한다.




재개발이 실패한 후 원래 살던 주민들 상당수가 떠나고 남은 집은 110여 채.

그 중 몇 개의 공간이 사진작가, 출판가, 아티스트들의 손에 의해 재창조되었다.


오랫동안 골목을 지켜왔던 한옥들이 철거되지 않고, 리모델링 되어 새로운 카페나 음식점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인지 골목의 모습이 1970~1980년대의 서울과 닮았다.


오래되어 낡은 한옥을 보존하여 다양한 공간이 생겨나며 이제는 어엿한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익선동 한옥 골목에는 한옥의 특성에 맞도록 전통 찻집이나 그 옛날 외식 로망이었던 경양식집 같은

추억의 공간도 있지만, 향기로운 드립 커피와 고급스러운 수제 맥주를 파는 세련된 카페나 펍도 많다.


또 태국 음식이나 양식, 수제만두 등 이국적인 음식이 한옥과 묘하게 어우러져 개성을 뽐내기도 한다.

신비로운 느낌의 화원이나 다양한 빈티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샵들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익선동 한옥 골목이 소중한 이유는 내부 매장은 새롭게 꾸며졌지만

한옥 자체에 거의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한옥들이니 그 세월이 이제 100년이

다 되어가는 건물을 보고 있으면 갈라진 벽 틈새와 나뭇결 하나에도 그간의 시간이 느껴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뉴트로'라는 말에 걸맞는 힙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




가장 중요한 건 잘 꾸며진 골목 구석구석 우리가 잊고 있던 세월을 느낄만한 

그야말로 '잡화'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익선동을 돌아보려면 넉넉하게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주말이나 저녁에 방문해 사람이 많아

대부분의 상점에 줄을 서야한다면 느긋하게 골목을 거닐며 나만의 오래된 기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단, 상업화된 가게 이외에 개인 주거지가 있으니 예의 없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하자.




<익선동 한옥 거리>


- 주소 및 가는 방법 : 종로3가역 4번 출구로 나와 건너편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 주차 : 낙원상가 공영주차장이나 인근 무인 주차장을 이용.




글/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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