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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골목 #3] 물건들의 천국, 동묘앞 벼룩시장 골목

By SeoulStoryMaster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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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쓴 걸까. 

뜻을 찾아보면 '온갖 중고품을 팔고 사는 만물 시장' 이라는 의미이다.

벼룩이 들끓을 정도의 고물을 판다는 의미에서 생긴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올드함과는 달리, 서울의 대표 잡화 골목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묘앞 벼룩시장'에는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동묘앞 벼룩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의해 밀려난 노점상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다. 동묘로 모여든 노점 상인들은 대체로 80,90년대에 청계천 7가, 8가 일대,

옛날 '황학동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을 유지하던 사람들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밀려나 있던 이들은 오랜 삶의 끈기와 애착이 묻어있던 청계천 일대를

멀리 벗어나지 못하다 동묘 앞 주말 벼룩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을 찾는다.

많은 셀럽들이 TV나 유튜브를 통해 이곳에 방문해서 완전한 관광지가 되어버려

예전보다 깔끔하게 정돈된 상점이 많아졌지만 길바닥에 쌓아놓은 옷더미 속에서 '득템'하는

재미야말로 벼룩시장 골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동묘 벼룩시장 골목에는 옷뿐만 아니라 각종 생필품으로부터 중고 책, 음악 CD, 장식품,

심지어 TV나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까지 볼 수 있다.





수입 과자와 통조림 음식들, 식자재들도 다양하다.

'도대체 이런 물건은 어디서 난 걸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요상한 물건들도 만날 수 있다.


가격대는 물건의 종류만큼 천차만별.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주먹구구식인 곳이 많아

우연의 즐거움과 당황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든다.




골목 사이사이를 헤치며 구경하다가 목이 마르거나 출출하다 싶으면 

시장 곳곳에 있는 추억의 먹거리를 즐기면 된다.


시원한 식혜나 냉커피, 꽁꽁 얼린 얼음 물, 어르신을 위한 동동주나 소주 한잔까지도 판매하니

길거리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벼룩시장 골목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다.



동묘시장의 마감 시간은 독특하게도 '해가 질 때 쯤'이다.

정해진 시간 없이 캄캄해지기 전까지는 마음껏 쇼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원하는 물건을 찾는 일 말고도 잊혀가는 골동품을 통해 과거의 일상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언젠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만난 물건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며,

골목의 매력과 오래된 물건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동묘앞 벼룩시장 골목은 

오늘도 변함없이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묘 앞 벼룩시장 골목>


- 주소 및 가는 방법 : 1,6호선 동묘역 2번 또는 3번 출구를 나와 직진.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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