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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Ⅱ] 외국인 친구와 함께 걷고 싶은 회현동, 뚜벅뚜벅 밟아가는 한국의 발자취

By SeoulStoryMaster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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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산에 기댄 마을


서울 남대문 시장 건너 남산 밑에 있는 마을.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회현동은 이 일대에 어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되어 지어진 이름이다. 


회현동의 골목길은 끝없이 이어져있으며, 굽이졌고, 좁으며, 때로는 가파르기도 하지만

주변의 풍경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걷게 된다. 언덕길을 걷다 보면 저 멀리 보이는 남산 위에 위치한

남산타워 역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다 보면 

남산공원 역시 방문할 수 있다보니 외국인 친구와 함께 회현동의 골목길을 걷는다면

산 위에 보이는 남산타워도, 다양한 형태의 골목길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2. 남대문 시장과 삶의 현장

 

골목길을 걷다 지칠 때는 눈을 돌리면 바로 앞에 남대문 시장이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남대문시장.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남대문 시장을 간다면, 한국 상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3. 회현동의 역사

 

회현동은 조선 시대에 남인들이 모여 살던 남촌이라고 한다.

그 시절의 모습은 지금 찾기 힘들지만 500년 가까운 은행나무 한 그루가 회현동 입구를 지키고 있다.

500년 된 은행나무는 거의 유일한 남촌 시절의 상징이다.


손창섭이 1968년부터 1년간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장편소설 '길'은 여관촌이었던 회현동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골목골목 '방이 스무 개쯤 되는 3층짜리 여관'에는 대낮에도 욕정에 젖은 남녀가

드나들고, 색시를 불러달라면 어딘가에서 양장 차림의 여인네들이 손님을 맞으러 찾아오는

퇴폐적이고 타락한 마을이 소설 속의 회현동이다. 회현동에 아직 몇 채 남아있는 여관을 둘러보면

그 때 그 시절의 비릿한 퇴폐의 냄새와 전쟁 직후 생존을 위해 아프게 타락을 선택했던 흔적들을 읽을 수 있다.


 


4. 회현동 골목의 미학


회현동의 골목들은 걷다보면 미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때로는 가파르게, 때로는 구불지게 되어있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게 한국의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회현동 골목길을 외국인 친구와 함께 걷는다면 한국의 현재 모습은

물론 과거의 모습까지 소개할 수 있다.


또 골목길 사이사이로 보이는 서울 시내의 멋있는 풍경은 골목길을 걷는 우리에게 주는

달콤한 상처럼 느껴진다.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과거의 거리의 모습과,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황금 같은 기회일 것이다. 오늘 외국인 친구와 함께 회현동 골목길을 찾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 2019 서울스토리텔린당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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