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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골목 #1] 이상의 집이 있는 골목

By SeoulStoryMaster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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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인의 골목을 거닐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문학에 큰 관심이 없어도시라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학창 시절 수없이 읽고 들어 익숙한 이들이 있다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이름은 처음 들어도 

시 한 구절로 그 시!’라며 소리치게 되는 시인들이다.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라는 난해한 구절로 유명한 연작시 <오감도>를 쓴 이상

수능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풀이 눕는다” 의미에 대해 외우고 

또 생각해봤을 시<>을 쓴 김수영,

아름다운 우리말과 저항 정신을 담은 시를 남긴 영화<동주>의 주인공 윤동주까지.

서울 곳곳에는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시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거나 그들을 기리는 골목이 존재한다.

골목 구석에 숨어 한국 문학의 숨결을 간직한 시인들을 만나러 가보자.


1. 이상의 집이 있는 골목.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날자.날자.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의 산문, <날개중에서 




<이상의 집>은 한국 문학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이상이 세 살부터 20여 년간 머물던 집터의 일부에 만든 열린 공간이다

철거 위기에 있던 곳을 2009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시민 모금과 기업후원으로 매입하여 관리 중이다

이상의 집이 일반 문학관이나 기념관과 달리 골목 사이에 숨어 있는 이유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약 10분 동안 걸어야 찾을 수 있는 이상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촌 골목을 굽이굽이 지나가야 한다오래된 한옥과 길목 덕분인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서촌 골목의 매력에 빠져 걷다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소박한 모습의 <이상의 집>이 나온다.





세련되고 예쁜 카페와 맛집들 사이에 가만히 자리 잡은 <이상의 집>. 

미닫이문으로 된 유리를 살포시 열면 유리 사이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마당엔 이상의 흉상이 아름다운 꽃과 전시되어 있고

고요한 가운데 천천히 발 디딜 때마다 나무 소리가 들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이상의 집에 들어서서 왼쪽 벽면에 보이는 아카이브다

이곳에는 이상이 발표한 시와 소설수필삽화 등 최초 발표 본이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마치 팔만대장경처럼 보이는 아카이브를 뒤적이며 책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당시 이상의 작품 세계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상의 집은 이상을 기억하고 서울의 골목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방이다

조용하게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이상 문학을 느끼고 싶을 때자유롭게 방문해보자.




<이상의 집운영 시간
-일 10:00~18:00 (추석 연휴)
문의 02-752-7525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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