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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래가게] 느티나무 향기와 함께 자라온 오래가게, 거안

By SeoulStoryMaster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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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소중한 것을 지켜 나가고자 하는 가게가 인사동에 있다.

제대로 된 느티나무 공예를 알리고자, 거안의 창업자 안재성 선생은 충주에서 목공예를 하던 중

'거안'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오픈하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목공예를 해온 안재성 선생은 충주에서 나무에 관한 것이면,

작은 공예품부터 관을 싣는 상여까지 제작해 보았다고 한다. 

느티나무의 매력에 빠져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만들다보니 느티나무를 전문으로 다루는 제재소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1980년 인사동에 거안을 오픈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는 윷판과 윷을 만들어 

작품을 수상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아들인 안태현씨도 함께 디자인과 제작을 함께하며 

35년째 인사동을 지키고 있는 오래가게이다. 


살 居, 편안할 安 : 우리의 것을 쓰면 편안해 진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4 쌈지길 / 02-732-8811

 

인사동 쌈지길에는 나무색으로 가득한 그런 가게가 있다.

중앙에는 널찍한 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로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하얀 벽지에 두고 싶은 커다란 느티나무 서랍장이 손님을 반기고 있다.


이곳은 가게일까? 아님 전시장일까? 궁금할 정도로 나무에 대한 모든 물건을 보여주는 가게.

바로 '거안'이다


거안을 소개하려면 '느티나무'에 대한 매력부터 말해야 할 것 같다.

느티나무는 고급 가구에 쓰이는 목재로, 가구나 공예품에 쓰이면 그 결과 질감이 남다르다고 한다.

가구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지만, '거안'에 들어온 후부터 맡게된 느티나무 향기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었다.



이런 느티나무를 이용하여, 거안의 거의 모든 작품을 아버지 안재성 선생과, 아들 안태현씨가 디자인 하고

직접 제작하며, 보통 느티나무 서랍장 하나를 만드는데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과 좋은 공예품으로 인사동에 더 좋은 가게, 예술적 감각과 장인정신이 있는 가게로 

남는 것이 '거안'의 소망이다.


"나무 기러기에 담긴 이야기" 

 _ 우리의 것을 다시 알리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사간 기러기 한쌍(사진출처 : http://naver.me/5Dk3n97M) 



아무 것도 칠해지지 않은 기러기 한 쌍을 보고 약간 의문이 들었다.

고운 나무의 결도 좋지만, 왜 화려한 색을 입히지 않았을까?

부부의 연을 뜻하는 것은 원앙이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기러기를 혼인의 징표로 사용했다고 한다.


원앙은 사실 많은 배우자와 짝짓기를 하는 특성을 가진 새인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정신적 전통을 해하고자, 원앙을 혼인식의 상징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잘못된 풍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거안의 안태현 선생은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거안의 작품인 기러기를 보고 사갔다고 한다. 

오색찬란 원앙보다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기러기의 마음을 외국인 유명배우도 알아챈 것일까?


이처럼 '거안'은 작품 하나하나에 우리나라의 정신을 담고,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사동길에 오래가게"

  _ 아들로 이어지는 거안



                                                   사진출처 http://naver.me/5Dk3n97M



거안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기다랗고 커다란 느티나무 탁자에 앉게 된다.

가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느티나무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이 탁자는 백년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거안은 아마, 이런 느티나무 같은 오래가게가 될 것 같다.


인사동에 좋은 제품을 제대로 알리고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창업자의 아들인 안태현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그가 다양한 매체로 거안의 작품을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거안'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래가게로 오래오래 인사동 길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사진 / 2019 서울스토리텔링단 나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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