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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밤 #2] 반포대교와 잠수교의 변신

By SeoulStoryMaster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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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겹겹을 품고 있는 한강의 밤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갈 때마다 생각한다저 많은 차는사람들은 어디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는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러 다시 어딘가로 향하는 길하염없이 지나가 보는 길이 되어준다

저마다의 무게로 서 있는 서로 다른 모양의 일상을 잇기 위해 말이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야경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시민의 치열한 이동수단이 되어주는 한강대교

그 아름다움이 익숙한 이들에게 한강이 여전히 지키고 있는 서울과 밤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 본다


많은 이들의 매일 하루를 숨죽이고 지켜보며 나름의 풍경을 선물하고 있는 한강의 밤으로 들어가 보자. 



2. 반포대교와 잠수교의 변신

어둠이 내려앉은 잔잔한 강물 아래는 분명 세찬 물결이 흐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변함없어 보이지만 강은 늘 새로운 물이 지나간다

그래서 도심의 강은 서로를 닮아있다도시에 살면서 이따금 가만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상념에 잠기는 이유다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낭만을 선사하는 한강에 음악을 더한다면

설렘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감성을 북돋기에 더할 나위 없다.



반포대교 한강공원의 달빛 무지개 분수는 워낙 많이 알려진 야경 명소다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 역(3호선, 7호선, 9호선)에서 하차하여 8-1번 출구로 나와 

반포대교 잠수교 보행광장 쪽으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 도착한다

혹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인 고투몰G4번 출구로 나와 고가 쪽으로 걸어가도 잠수교 보행광장으로 갈 수 있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말 그대로 약 700m 길이의 반포대교 전체에서 분수가 쏟아져 나오며 

물줄기는 음악과 함께 일렁인다.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이 특별한 분수 쇼로 많은 이들이 

살랑이는 바람이 좋은 봄밤에는 설렘을, 무더운 여름밤에는 시원함을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는 가을에는 아련함을 만끽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회당 15~20분씩 가동되는 분수 쇼는 비수기와 성수기로 나뉘어 

시간별로 운영되므로 시간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달빛 무지개 분수 시간표>

 

비수기 (4~6, 9~10)

매회 15- 12:00, 19:30

매회 20- 20:00, 20:30, 21:00

 

성수기 (7~8)

매회 15- 12:00, 19:30

매회 20- 20:00, 20:30, 21:00, 21:30

 


가만히 있으면 평온하기만 한 반포대교에 불이 반짝이기 시작하며 형형색색 물줄기가 쏟아지는 순간

사람들의 눈길은 그대로 멈춘다. 저도 모르게 우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는가 하면 

괜스레 특별한 순간을 만난 듯 환하게 미소짓기도 한다.


 


특히 물줄기 밑으로 난 잠수교에서 바라보는 분수는 야경과 어우러져 풍경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

반포대교의 또 다른 야경 포인트는 바로 이 잠수교다

한강대교 위를 걷기 위해서는 다리 끝 어쩐지 후미진(?) 입구를 찾아야 하는 게 번거로운데 

잠수교는 진입로가 편하게 이뤄져 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84월 왕복 4차선이었던 잠수교를 2차선으로 도로 폭을 줄이고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잠수교가 795m로 한강 다리 중에서는 가장 짧은 거리인 것도 작용했다.

 

시민공원이 가까운 반포대교 옆에는 세빛섬도 보인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을 뜻하는 우리 말 세빛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걷기에 좋은 잠수교와 반포대교에서 야경을 봤다면

세빛섬으로 가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코스다.

 

1층 잠수교와 2층 반포대교가 보여주는 밤은 다른 한강대교와는 또 다른 특별함이 담겨 있다

나 자신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매일 같은 일상을 누군가에 의해 특별하게 만든 느낌이고

야간 분수 쇼는 도시의 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또한, 야경을 보려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는 편견을 완전히 뒤집은 발상이라서다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던 야경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셈이다.



반포대교의 빛에 따라 색색깔로 일렁이는 한강을 만나는 건 가을로써 끝이 나지만 

높이 올라가지 않고 아무 데서나 멈춰서서 편안하게 야경을 바라보기에는 반포대교&잠수교가 제격이다


언뜻 보면 초콜릿 푸딩이나 고소한 도토리묵처럼 멈춰있는 듯하지만 

언제라도 변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반포대교로 가, 바쁜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오로라처럼 빛나는 

각자의 삶을 그려보는 건 어떨지.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문의 무지개분수 사무실 (02-3780-0578)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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