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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스토리투어] 녹두거리와 박종철거리

By SeoulStoryMaster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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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하는 오래가게 스토리 투어"

올해 말, 출간예정인 <2019 오래가게 가이드북>의 코스길을

2019 서울스토리텔링단이 먼저 걸어보았습니다.





어느덧 2019년의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바람이 신선하게 불고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완연한 가을날씨에는 산책을 하기에 좋다.

산책을 할 때 보통 인근의 둘레길을 걷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산책길을 방문했다.

올해 말 출간 예정인 '2019 오래가게 가이드북'의 코스 길 중 

관악구를 중심으로 옛 대학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다.





" 서울대학교 "



코스의 처음은 서울대학교에서 시작된다. 한글의 '샤' 모양으로 생긴 

커다란 조형물이 상징인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립종합대학교이다.



 



광복 이후인 1945년 100명의 인사들로 구성된 조선 교육심의회가

국립종합대학교를 세울 것을 제안했고, 1948년 지금의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60년대에는 정부의 독재와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 뒤 유신 체지와 5공화국을 거치는 동안 학생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조금 이동을 하다 보면 관악산 공원과, 관악산으로 가는 길목이 보인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관악산이나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산책코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녹두거리 "



공원을 지나 걷다 보면 녹두거리라는 곳이 나온다.

고시촌으로 주점, 식당이 모이기 시작해 현재의 녹두거리가 되었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공무원 선발시험 같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저렴한 식당과 주점들이 많다.



  




" 박종철 거리 "



녹두거리에는 박종철 거리라는 곳이 있다.

2018년에 조성된 이 길은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서울대학교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시국에 대해 토론을 하고

하숙을 하던 골목이기도 하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인해 사망했다.

그의 죽음으로 1987년 범국민적 항쟁으로 전개된 6월 민주 항쟁의 불씨가 되었다.





우리 앞엔 외면할 수 없는 역사와 현실이 있다. 그리고 가난한 민중들이 있다.

우리 부모님들이 바로 그들이며 바로 민중의 아들딸이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들은 꼭 계속적으로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해 왔다.

때론 뜨거운 피까지도. 꼭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진지하게 이 땅의 현실과 

그 속의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 1986년 감옥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 -




" 그날이오면 "



대학시절 박종철 열사가 즐겨 불렀던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를 닮은 독특한 책방이 있다.

지금은 생소한 인문사회과학서점은 과거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에 많았던 책방이다.



 



1987년 민주 항쟁 이후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회나 동아리가 

많이 생겨 녹두거리에 <그날이 오면> 같은 서점이 많았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되고 사회적인 흐름 속에서 

점차 서점이 줄게 되어 마지막 인문사회과학 서점이 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책방은 판매권 수가 많은 책을 주로 진열하지만

이곳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가치를 지닌 도서를 중심으로 책을 배치한다.

또 일반 대형 서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소형 출판사의 책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산책이 아닌 한 가지 테마를 갖는 산책은 조금 색다른 느낌이다.

무엇보다 책에서만 배웠던 1980년대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고, 1980년대의 대학생활을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






글, 사진 / 2019 서울스토리텔링단 박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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