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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억과 마주하다, 안암동 노포 ‘제기집’

By MOONJ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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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억과 마주하다, 안암동 노포 ‘제기집’



 요즈음 대학교 주변에는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들어와 있습니다. 시민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하며, 저마다의 빠른 걸음을 옮기고는 합니다. 하지만 안암동에서, 안암오거리 쪽으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골목골목 들어서 있는 노포(老鋪)를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노포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뜻합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안암동의 노포를 찾아가 봤습니다.



 안암역 앞에서 만난 고려대학교 학생 허성연씨를 만나 안암동 노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Q. 고대생이신데, 점심은 주로 어떤 음식들을 드시나요?

A. 학식보다는 주로 참사리길에 있는 식당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주로 친구들끼리는 부대찌개, 두루치기, 제육볶음을 자주 먹어요.


Q. 안암 주변에 노포가 많은데 아는 곳 있으신가요?

A. 고대신문에 형제집이랑 어머니 대성집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형제집은 닭갈비, 곱창이 유명한 곳이고, 어머니 대성집은 해장국을 파는 곳이라는 기사를 봤어요.


Q. 혹시 가보거나 가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있나요?

A. 형제집은 곱창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추천했어요! 아직 저는 곱창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서 도전해보지는 못했지만, 닭갈비나 제육은 축제 때 학생들이 떼다가 주점에서 팔정도로 맛있어요. 그리고 제기집은 닭발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유명해요. 저녁이 되면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직장인 분들도 정말 많이 와서 북적북적 해요. 둘 다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꼭 시도해보고 싶어요!



 더운 날씨에도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고대 학생의 추천을 받아 닭발이 유명한 제기집으로 향했습니다.


 안암오거리 방향을 따라 내려가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오래된 노포 집들이 모여 있는 한 골목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발소, 미용실, 슈퍼마켓 등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골목의 끝에서 ‘제기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기집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에 그 동안 제기집을 다녀간 학생들의 낙서가 가득했습니다. 마치 처음 방문한 사람도 정겹고 익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이었지만, 벌써 가게에는 회포를 푸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햇볕이 따스한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가장 유명한 닭발 2인분과, 주먹밥 2인분을 시켰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오징어채와 깍두기가 나오는데, 이 두 가지 반찬만으로 밥 한 공기 먹을 수 있을 만큼 감칠맛이 넘쳤습니다. 뒤이어 큰 대야 같은 양푼에 김과 참기름과 깨를 올린 주먹밥이 나왔습니다. 


 한번 익혔기 때문에 중간 불에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 닭발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너무 맵지는 않으면서도 먹다보면 적당히 매콤한 닭발을 후후 불어가며 먹다가, 주먹밥을 양념과 함께 먹으니 그 조합이 정말 좋았습니다. 무심한 듯이 물김치도 가져다주시고, 갓 무친 겉절이 김치도 가져다주시는 주인아주머니의 인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먹다보니 날이 조금씩 저물어 갔는데, 날이 어두워지니 소주 한 잔을 곁들여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로 가게 안은 금세 북적거렸습니다. 가격대비 양도 정말 많고, 주인아주머니의 정도 느낄 수 있는 제기집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이 저문 오후, 노포가 모여 있는 안암동의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안암동 골목 사이사이에는 대를 이어 온 식당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정겹고 익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안암동에 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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