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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잊지 말아야할 기억,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By basecom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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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잊지 말아야할 기억,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전경



여기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그리 즐겁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때론 듣기만 해도 불편하고 기분이 가라앉게 되어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한 이야기이며, 결코 반복되어선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꼭 잊지 말아야할 이야기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적 32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민주운동가들이 고통과 희생을 당했던 통칭 ‘서대문형무소’를 보존 및 복원해놓은 곳입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난와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자, 민족운동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내부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살짝 막막해집니다. 안은 꽤 넓었고, 건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막막함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관람순서와 동선이 친절하게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야외공간이 넓고 벤치가 많이 있어서 중간 중간 쉬기도 좋고 다리가 근질근질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 소개할 콘텐츠도 풍성하지만 관람편의성도 좋은 편입니다. 


* 서대문 형무소 역사 전시관


먼저 관람한 곳은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입니다. 원래 보안과 청사였던 건물로, 당시 서대문형무소의 중심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제의 침탈, 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합니다.


* 일제강점기의 서대문형무소 소개(좌),  서대문형무소 모형 전시(우)


1908년, 일제가 우리나라에 대한 본격적인 침탈을 행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애국지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경성감옥을 만듭니다. 이후 증축과 개축을 거듭하며 규모가 점차 커졌고, 이름도 서대문감옥을 거쳐 서대문형무소가 됩니다. 일제가 만든 전국의 감옥들 중에서도 서대문형무소는 그 규모가 가장 컸으며 가장 악랄하기로 이름났었다고 합니다.


* 해방 이후의 서대문형무소 소개(좌), 서울구치소 이전 이후부터 역사관 개관까지의 설명(우)


해방 이후에는 수많은 민주운동가들이 경성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의 여러 이름을 거쳤던 이곳에서 고통과 수난을 당했습니다. 


서울구치소가 1987년에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한 이후, 1995년부터 이곳을 보존,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1998년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문을 열었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 서대문형무소 해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는 매주 일요일에 정기해설이 있고, 그 외에도 미리 예약을 하면 해설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관람 중 해설서비스를 받고 있는 한 무리를 만났는데요. 해설가 분께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해설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해설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 단체들에 대한 소개(상)

서대문형무소에서 사용된 족쇄와 수감직후 작성된 수감자들의 조사표(하)


서대문형무소에서는 수감직후 작성되었던 각종 조사표, 족쇄, 수갑 등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함께 소개되어 있는 의병장들과 의병들, 독립운동가들을 보니 얼마나 많은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에서 족쇄를 차고 억울한 투옥생활을 했을지 떠오르니 숙연해집니다.


* 수형기록표방(상), 수형기록표방의 바닥 영상


온 벽면에 타일형태로 수형기록표가 자리하고 있는 이 방은 현재 남아 있는 5천여 장의 수형기록표를 통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되새겨 보는 공간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고통 속에 순국하셨다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리고 바닥에선 이런 제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다가 왔습니다. 여기에 옮겨 적어봅니다.


 

“나오세요. 많이 추우셨죠. 많이 힘드셨죠. 많이 아프셨죠. 많이 그리우셨죠. 나오세요. 그 아픈 기억에서 이젠 벗어나세요. 당신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컸습니다. 많이 큰 대한민국을 지켜봐주시고 좋은 길로 이끌어주십시오. 대한민국이 당신을 문 밖에서 기다립니다.”


* 시신수습실 모형 외부와 절명시(상), 

시신수습실 내부의 사형집행용 끈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립운동가들(하)


그다음으로 제가 마주한 곳은 시신수습실 모형이었습니다. 그 안의 절명시와 사형에 이용된 끈, 그리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민족을 위해 희생해주신 이분들덕분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독립운동가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 지하 임시구금실과 취조실(상),

물고문실과 손톱찌르기 고문실(하)



지하로 내려가면 각종 고문의 현장들이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도록 끔찍한 이곳에서 매일 밤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억울한 비명을 질렀을까요. 이송하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아예 형사들이 파견되어 구금 및 취조를 했다고 하는데요. 취조 결과에 상관 없이 어차피 다 잡아넣을 계획있었음을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 직접 체험이 가능한 벽관고문실


매우 좁은 곳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야했던 벽관고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접 벽관에 들어가 일제강점기 행해진 벽관고문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 갇힌 채 두려움에 떨었을 독립운동가들의 심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슬프지만 잊지말아야할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곳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돌아봤는데요. 이어지는 다음편에서는 일제강점기 많은 운동가들이 옥살이로 여생을 보내던 중앙사와 최근 발굴조사 중인 여옥사의 모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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