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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경복궁책방길

By 조니모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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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를 모티브로, 영상 분야의 책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어요.”


‘더북소사이어티’의 임경용 대표가 책방에 대해 소개한 첫 마디였습니다. ‘영화’가 그의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영화 비평가로 활동할 정도로 자신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영상예술비평지 『오큘로』의 출판 비화에 대해 “영화나 미술을 다룬 잡지들은 많은데 영상에 관련된 예술잡지만 없었어요. 그래서 영상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직접 원고를 써서 내는 형태의 비평지를 출판하기로 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복궁 주변엔 산책하기 좋은 곳이 참 많은데요. ‘더북소사이어티’를 포함해 경복궁을 둘러싼 다섯 군데의 책방이 이어진 길을 걷다보면 전통과 현대의 가치가 자유롭게 교차하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서촌과 북촌을 넘나드는 다정한 책방들, 지금 소개합니다.  


첫 번째 배움 : 공부가 제일 즐거웠어요, 길담서원



부산의 골목 안에 위치한 '인디고서원'을 아시나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데요. 길담서원의 박성준 대표님은 이 인디고서원에 영감을 받아 서울 시내에 지식과 지혜의 배움터인 인문 사회과학 서점 '길담서원'을 열게 되셨다고 해요. 



박성준 대표는 스스로를 '서원지기 소년'이라 표현하며 "하나의 공부 모임이 다른 공부 모임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철학 공부 모임을 하다가 원서 강독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어학 공부 모임이 파생되기도 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길담서원은 인문학·예술·철학·어학 등의 주제로 다양한 공부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길담의 수많은 공부 프로그램은 책을 외국어로 읽는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니체는 독일어로, 어린왕자는 프랑스어로 읽는 것처럼 말이에요.



한뼘 미술관, 음악회와 같은 문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일명 '길담의 벗'들의 의견을 반영한 '이 책은 꼭 읽자'라는 서가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런 길담의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은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길담서원 이용정보>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9

▸ 전화번호 : 02-730-9949

▸ 이용시간 : (월~금) 12:00 - 21:00


Road Tip :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통인시장을 지나 좀 더 걷다보면 종로보건소 부근의 뜰 안쪽에 위치한 길담서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해요. 



두 번째 배움 : 빈 칸이 주는 여운, Off to (__) Alone



시각 예술 인쇄물을 다루는 곳, 여행을 좋아해서 시작된 이곳의 이름은 Off to (__) Alone입니다. 너무도 독특한 이 책방의 이름은 여행 장소에 따라 'to'와 'Alone'의 사이에 들어갈 단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사이를 비워놓았다고 해요.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일러스트 책이나 편지지, 엽서가 많은데요. 책방의 분위기를 한껏 밝게 만드는 효과가 있네요. 그날의 환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습니다. 



개성 넘치는 이름에 걸맞게 개성 넘치는 책들과 소품이 가득한 이곳, 영업시간은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참고해서 찾아가시면 된다고 해요. 지금까지 영업시간마저 개성 넘치는 Off to (__) Alone이었습니다.


▸ 주    소 :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26-4

▸ 이용시간 : (화~토) 시간은 페이스북 참조(www.facebook.com/offtoalone)


Road Tip :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로 나와서 통인시장의 좁은 골목안에 위치해 있어요. 통인시장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셔도 편리합니다.


세 번째 배움 : 예술을 출판하다, 더북소사이어티



더북소사이어티는 예술과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서점인데요. 2010년 통의동에 있는 1호점과 서울시립미술관에 위치한 2호점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국내외 시각 예술 분야의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더북소사이어티는 영상예술비평지를 출판하고 문화역서울284,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베이징의 페이퍼로그 갤러리 등과 협업해 전시를 펼치는 등 예술 방면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책방 사이사이에 감각적인 컬러의 소품이나 포스터를 배치해놓아 구경하는 내내 눈이 즐거운 공간입니다. 책방 한쪽에는 ‘e-flux 저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슈 출력 코너도 준비되어 있네요. 



취재 도중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더북소사이어티의 임경용 대표님이 최근 알렉산드로 루도비코의 <포스트디지털 프린트 : 1894년 이후 출판의 변화>를 번역하셨다는 건데요. <포스트디지털 프린트>는 디지털 시대에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종이책의 가치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예술적 가치를 소중히 하시는 더북소사이어티의 대표님과 너무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오늘날의 예술이 출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곳 ‘더북소사이어티’를 찾아보세요. 머무는 내내 책방의 모든 곳에서 예술에 대한 진심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더북소사이어티 이용정보>

▸ 주   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2 2층

▸ 전화번호 : 070-8621-5676

▸ 이용시간 : (월~금) 13:00 - 20:00 (토,일) 13:00 - 19:00


Road Tip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걷다 보면 통의동 우체국을 지나 사거리가 나오는데요. 우측으로 꺾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더북소사이어티가 있습니다. 



네 번째 배움 : 사진집이 가득한 만인의 서재, 이라선



이라선은 여러 시대의 사진집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한 데 어우러진 사진집 전문 책방입니다.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며 『아카이브 저널』을 발행해온 김진영, 김현국 두 작가분께서 2016년 10월에 문을 열었다고 해요.



여기선 책방의 두 운영자가 직접 엄선한 셀렉션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책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형 서점에선 접하기 힘든 빈티지 사진집은 대개 래핑이 된 상태로 판매되는 특성 때문에 사전 정보 없이는 내용을 알기도 어려운데요. 이런 점에 대한 두 운영자의 고민은 세심한 감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라선의 모든 사진집은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열람이 가능해요.


이라선은 이제 사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집이 구경하고 싶을 땐, 이라선을 찾아보세요.



<이라선 이용정보>

▸ 주   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 1층

▸ 전화번호 : 010-5420-0908

▸ 이용시간 : (평일) 12:00 - 20:00  *월요일 휴무


Road Tip : 3호선 경복궁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서 걷다보면 통의동우체국이 나와요. 그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서촌마을을 지나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배움 : 가장 오래된 책방의 위용, 통문관



1934년, 무려 80여년전 문을 연 고서점 '통문관'을 아시나요? 인사동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인사동 특유의 전통 느낌 가득한 골목에서도 남다른 포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천장까지 빼곡히 들어찬 낡고 오래된 고서들이 어쩐지 엄숙한 느낌을 주는데요. 그와 동시에 책들만이 뿜어내는 연륜의 향기도 느껴집니다. 



통문관은 1대 이겸로 관장, 2대 이동호 관장을 거쳐 현재의 이종운 관장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금향당'이었던 이곳은 해방 후에 '통문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통문관에는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의 희귀본을 포함해 여러 시대의 고서가 숨쉬고 있는데요. 통문관을 통해 '독립신문'과 같은 중요한 사료들도 세상의 빛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종운 관장님의 표현에 의하면 "통문관은 박물관에서 실제로 만져볼 수 없는 책들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요. 인사동 거리에서 고서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통문관 이용정보>

▸ 주   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5-1

▸ 전화번호 : 02-734-4092

▸ 이용시간 : (월~토) 10:30 - 17:00  *토요일 예약제


Road Tip :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서 홍백화방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인사동 거리 우측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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