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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서울] 영화와 사랑의 추억이 뒤섞인, 나만의 낭만 공간, 서울아트시네마

By 해밭 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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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파는 사람들의 메카인 종로 낙원상가,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이 공간을 4층의 서울아트시네마로 기억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비영리단체로

여름방학/겨울방학 시즌에는 씨네마테크 친구들의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었죠 ㅎㅎ

 

 

중학교 3학년, 엄마와 사촌동생과 함께 <오즈의 마법사>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처음으로 봤던 것이 기억나요

그 이후로 이 공간에 오는 것을 즐겼어요. 

 

종각역에서 내려 인사동 길을 지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대국밥 집을 지나서

악기장비를 실어나르는 아저씨들 틈바구니에 끼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리면

오른편은 콜라텍, 왼편에는 옥상같은 공간을 끼고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가 생각납니다.

 

사진들은 2011년도 여름에 찍었던 사진들인데,

저 하얀색 삼각형 구조물은 환기통이나 그런거였던 것 같아요. 

 

 


영화관 들어가는 입구였습니다.

기획전의 포스터와 이야기하시는 프로그래머님의 모습이 찍혔네요 ㅎㅎ

이 앞에는 지금 존재 이유를 모르겠는 초록색의 이상한 공원이 있는데 그 사진들이 없어서 아쉽네요 ㅠㅠ

 

  

극장으로 들어가는 매표 입구와, 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관객들의 모습이에요.

저도 저렇게 영화 시작 전에 팜플렛을 들고 다음에 또 무슨 영화를 보러올지 고르곤 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관객 에디터로 자원활동을 하면서

김성욱 프로그래머님과 같이 활동했던 에디터님들, 그리고

배우와 감독님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흘끗흘끗 지켜봤던 모습들이 생각납니다.


 

 

 

전에 사귀던 분과 함께 영화를 봤던 적도 있었습니다. 

연애 초기라 아래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앉아있던 돼지국밥 집에서 머쓱하게 앉아있던 우리 둘,

사귀자는 말을 할 용기가 안나 뒤에 숨겨놨던 장미 한송이를 내미는 것으로 그가 마음을 표현하고,

영화를 보다가 손을 잡았던 기억이 아득히 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풍경인, 인사동과 종로의 빌딩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에서

그에게 날 왜 좋아하게 된거야? 라고 묻자 그가 당황해하며 대답을 못했던 모습도 생각납니다. 

주로 씨네피를에게는 영화를 보고 나서 담배를 피우던 곳이지만

저는 이 탁 트인 공간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집에가곤 했어요.

 

영화에 대한 추억도, 사랑에 대한 추억도 남아있는 곳으로

제게는 소중한 공간인데 너무 횡설수설 적은 것 같네요 ㅎㅎ

작년에는 교생을 했던 제자들과 함께

아듀 서울아트시네마 기획전에서 일본 감독 나루세 미키오의 <흐트러진 구름>을

보고 나름대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ㅠㅠ

지금은 그 자리에 낭만극장과 허리우드 극장이 운영되고 있고요,

현재는 서울아트시네마는 충무로의 서울극장 3층으로 이사했습니다

현재도 고전 영화들을 많이 상영하고 있으니 많이들 가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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