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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들을 위한 도시디자인 사례 - 자전거 도시 네덜란드 하우튼과 독일의 보봉

By SeoulStoryMaster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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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속담에 의하면 한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모에게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켜야 하는 일차적인 책임은 있지만 아이는 지역 사회 속에서 보호받으며 그 지역사회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거환경이 아동을 위해 단순한 지식 계승의 장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화를 계승하고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1)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하우튼(Houten)은 세계 최고의 자전거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는 6세 이하의 아이도 혼자 자전거를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집까지 차를 한번도 만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2) 


 간단히 설명하면 도시중앙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통해 인근 대도시와 연결되며, 2개의 철도역에서 이어지는 자전거와 보행자 우선의 선형 도로가 주요 교통망이다. 자동차를 위한 주요 도로는 시의 외곽을 순환하는 체계로 계획되어있다. 이처럼 종합적이고 시스템화된 모덜시프트(modal shift)를 실천한 교통정책의 효과로 하우튼시 전체가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터가 되어 아이들로 떠들썩하고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활용하여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시를 계획한 네덜란드 하우튼(Houten). 자동차를 위한 주요도로는 시 외곽으로 형성되어있으며 내부 진입시에는 보행자와 같은 권리로 주행할 수 있다(출처: Houten celebrates cycling)



철도역사 1층은 대규모의 자전거 보관소(transferium)로 구성되어있어 누구나 자전거로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다.



철도 아래로 통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도로체계는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중심의 도시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대한 전통과 문화를 접하고 계승할 수 있는 확대된 활동의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러한 아이에게 안전한 도시를 지향하여 개발된 하우튼은 1979년 개발이후, 25년간 도시의 인구가 5천명에서 5만명으로 급증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와 차량 이동이 불편한 노인 세대를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였으며, 이를 반영하듯 중심지 상점은 항상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자전거 중심의 가로체계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많은 부모들이 쉽고 안전하게 공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육아에 따르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자전거도시로 유명한 독일의 프라이부르그에는 보봉(Vauban)이라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도 도로망이 전차와 자동차,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해 적절하게 계획되어있다. 이 지역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지역사회 디자인에 대해 눈여겨 볼 내용이 있다.

 

 보봉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과 놀이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연결하는 안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였다. 주택가 사이사이에 각기 다른 컨셉의 아동과 주민을 위한 공원 겸 놀이공간을 조성하였으며 주택가 도로에는 진입로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활동하는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여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닌 아동을 위한 “놀이도로‘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즉 이 도로는 ’교통정온화‘ 구간으로 특별한 용도가 없으면 원칙적으로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이를 통해 집 앞이 놀이터가 되는 안전한 지역을 조성하고 있다. 



1층 가게 앞에는 접근과 머무름이 용이하도록 벤치를 비롯한 충분한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쇼핑만이 아닌 이웃간의 교류가 용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택가 진입로에 설치된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활동하는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 



 또한 도로 및 메인 도로에 접하고 있는 건물의 1층은 상점을 형성하도록 계획하였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빵 가게나 카페, 책방 등으로 채워져 있어서 차를 이용하여 먼 곳까지 쇼핑하러 가지 않아도 되도록 계획되어있다. 또한 이러한 작은 가게들은 주민들을 위한 휴식의 장소로 활용되어 지역교류 및 활성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소들을 통해 형성된 지역의 문화를 아동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공원 겸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형성하여 아이들끼리, 혹은 부모와 함께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한편, 아이들의 놀이활동을 주택 내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가진 문화의 전승을 통해 아동의 바람직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 문화가 오래되고 거창할 필요는 없다.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가지도록 먼저 이웃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가족만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아이들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지혜를 되살릴 시점이다. 지역 사회가 아동의 활동을 존중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 시작이다. 


1)최목화 외(2017), 아동환경디자인. 교문사


2)찰스 몽고메리(2014),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미디어윌



작가 : 최령 (사단법인 생활환경디자인 연구소 소장)

약력 : 사람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은 누구일까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다양한 사람들의 신체적인 특성은 물론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요구와 기저에 있는 국가의 정책에 이르기까지 주택이 아닌 삶을 담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노인에 대한 연구에서 최근에는 아동과 장애인, 그리고 도시에서 농촌에 이르기까지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연구를 계속하는 동시에, 디자이너와 계획가들의 이해를 위한 저서와 디자인가이드라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진안군 마령면 선도지구·진안읍 통합지구 등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 : <아동환경디자인 공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택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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