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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 서울 하늘 아래> 노벨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와의 만남

By SeoulStoryMaster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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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서울 종로 한국출판문화협회 건물 4층에서 노벨 문학상 작가 J. M. G. 르 클레지오 신작 '빛나 - 서울 하늘 아래'(서울셀렉션, 원제는 Bitna–sous le ciel de Séoul)의 출간 설명회 및 작가 싸인회가 2시부터 5시까지 열렸습니다. 



르 클레지오 작가의 설명회는 서울에 대한 예찬과 함께 동시에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시와 번역 작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신촌에 살 때 새벽 6시 무렵 거리에 나가보면 밤에 파티를 하던 젊은이들은 사라져 없고 어디선가 노인들이 나타나 박스를 모으더군요. 

그들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나. 그런 모든 이야기들을 쓰고 싶었습니다.”


르 클레지오씨 작가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로 알려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입니다. 그는 1940년 남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1963년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첫 작품 ‘조서’를 발표합니다. 이 책으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 르노도상을 수상하여 세상에 그의 재능을 알렸습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소설 ‘빛나 - 서울하늘아래’의 작가 르 클레지오


이후 ‘열병’, ‘홍수’ 등 여러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고 예닐곱에 납치된 주인공이 숱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세상을 표류하는 대표작 ‘황금 물고기’를 비롯한 33권의 저서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노벨문학상에선는 그를 “새로운 출발, 시적 모험, 관능적인 희열이 넘치는 작품이라며 지배적인 문명 너머 또 그 아래에서 인간을 탐사한 작가”라 평했습니다. 


빛나의 영어판 번역을 맡은 안선재 교수


르 클레지오씨의 한국 사랑은 유명합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대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하였고 지난 2017년에는 제주 우도의 해녀들을 소재로 한 ‘폭풍우’를 써낸 바 있습니다. '빛나 - 서울 하늘 아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서울을 배경으로 쓴 최초의 장편소설입니다. 


빛나의 한국어 번역을 맡은 송기정 교수


<빛나>에서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가운데 존재하는 이웃 간의 따뜻한 인간애가 정겹고 소박한 언어로 표현된다. 

작가가 항상 특별하게 생각했던 한국인 특유의 ‘정’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르 클레지오 작가는 '서울 하늘 아래'라는 제목을 자신이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누군가가 "언젠가 서울 하늘아래서 다시 만나리"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 썼다고 하였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빛나는 대학에 갓 입학한 열아홉 전라도 소녀입니다. 소녀에게 서울은 무척 낯설고 복잡하고 외로운 도시이죠. 빛나는 우연한 기회로 불치병을 앓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빛나가 살로메에게 하는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도 있고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제가 서울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써낸 글들입니다.”


“빛나에 나오는 도시 시민 중에는 비둘기를 키우는 조씨가 있습니다. 그는 북으로 날아가 자신의 소식을 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 마리가 넘는 비둘기에게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직접 들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책속에서 독자는 서울의 곳곳을 여행합니다. 그 여행은 모두 작가가 실제로 보고 들었던 곳들 입니다. 작가는 신촌이나 홍대 앞, 방배동 서래마을뿐만 아니라 한강이나 잠실, 오류동 같은 외국인이 잘 다니지 않는 지역까지 서울 곳곳을 직접 다니며 동네와 사람들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 도시 서울의 풍경에서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르 클레지오의 서울은 한마디로 따뜻한 위로와 용기입니다.



작가는 서울을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마치 깨진 유리와 같다고 평합니다. 전쟁과 아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발전하였고 어느 국가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라고 합니다. 전 세계가 서울의 비극적 역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서울의 경쾌한 모습, 특유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울의 신비롭고 매력적인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빛나’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하였습니다.



“파리는 평면적입니다. 때문에 서울은 저에게 파리보다 더 소설적인 도시입니다.”


현장에는 한국어 번역작가 이화여대 송기정 교수와 영어 번역작가 안선재 서강대 교수가 함께 했습니다. 원래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동시출간할 계획이었던 '빛나-서울 하늘 아래'는 이날 한글판이 가장 먼저 출간되었고 영어판은 12월 하순, 프랑스어판은 내년 3월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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