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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문 연 장충체육관

By basecom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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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돔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이 2년 8개월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올해로 52돌을 맞이한 장충체육관은 우리나라의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체육관 이상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김기수 선수가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으며,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세계 프로레슬링 헤비급 챔피언이 되며 전설을 써 내려갔고, 우리나라의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숱하게 열려왔습니다. 물론 기쁘고 자랑스러운 추억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간접 투표로 대통령이 선출되던 장소도 바로 이곳 장충체육관입니다. 소위 ‘체육관 대통령’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곳이죠. 부끄럽고 슬픈 추억도 있기에 더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현대사가 압축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리 애착이 가는 공간이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죠. 세월을 견디느라 시설이 낡기도 하지만 최초 설계된 시설도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장충체육관은 2012년 5월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장충체육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돔 형태는 유지한 채로 말이죠. 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지난 2007년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될 때 어찌나 안타깝고 슬펐는지요. 효용성과 도시 발전 계획이 우선인지 추억과 유산의 보존이 우선인지는 언제나 결론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 장충체육관 리모델링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충체육관이 새로 갈아입은 옷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춤과 놀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붕에는 부채춤을, 창에는 강강술래를, 외부 동선에는 탈출을 담았다고 합니다. 사실 설명을 듣고도 잘 모르겠지만... 의미가 참 좋네요.

리모델링을 통해 장충체육관은 기존 지상 3층,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공간은 확장됐으면서도 좌석 수는 4658석에서 4507석으로 줄어들어 관람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여자화장실 비율 증가 및 수유실 설치는 여성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3호선 동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설치되며 접근성도 현저히 향상됐습니다.



장충체육관의 부활을 기념하는 개장식이 지난 1월 17일 열렸습니다. 동대입구역에서 장충체육관으로 향하는 지하통로 벽에는 장충체육관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며 하이라이트로 여겨지는 순간들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이 개장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신동파, 홍수환, 김광선, 장윤창, 이왕표 등 왕년에 장충체육관을 빛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여 장충체육관의 새 출발을 기념했는데요.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메인 행사 외에도 기념품 증정, 왕년 스포츠 스타의 싸인회, 가훈 써주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지하철역의 지하통로에 있던 장충체육관의 역사보다 좀 더 자세한 ‘장충체육관 역사전시관’이 체육관 통로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개장식에 참여했는데요. 개장식에 참여한 시민들의 평균 연령대는 꽤 높아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장충체육관과 많은 추억을 공유해왔던 사람들의 감격 지수가 더 높을 수밖에 없겠죠. 연배 있으신 분들은 동대입구역 통로에서부터 감탄을 금치 못하며 추억에 잠기는 한편, 부모님 손잡고 구경 온 어린 친구들은 무덤덤하거나 피곤해보였습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아무래도 개장식의 백미는 그룹 부활의 축하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충체육관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의 공연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룹 부활도 장충체육관처럼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밴드니까요.

축하 가수들의 공연이 꽤 흥겹고 화려합니다. 장충체육관은 이번 리모델링으로 뮤지컬이나 콘서트 같은 문화공연을 훌륭히 치러낼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50여 년간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장충체육관, 이제 한국 스포츠의 메카를 뛰어넘어 복합 문화체육시설로의 변신을 선포했는데요. 앞으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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