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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탐방] 청운동~효자동... 색다르고 한적한 서울 중심 중의 중심

By 이야기자료실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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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첫번째 주말... 

집에서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 "서울에서 안가본 곳이 어딜까"로 생각이 옮겨지게 된 끝에 

북적대는 삼청동과 북촌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마침 4시... 광화문의 수문장 파수의식이 거행되고 있네요... 

볼때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 

영국 버킹엄 궁전앞 근위병 교대식만큼이나 더 장엄하고 훌륭한 궁궐의식으로 자리잡게 될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화이팅!! 

 

 

광화문을 오른쪽에 두고 정부청사를 끼고 경복궁의 서쪽으로 향합니다. 

"정부청사=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어주듯... 

정말 탐스럽고 예쁜 꽃이 담장을 따라 듬뿍 피어있네요~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꽃이 어찌나 예쁜지... 지나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립니다. ^^

 

꽃길을 따라 유쾌하게 걷다가 만나게 되는 첫번째 건널목.. 

건널목을 건너 마주보이는 "세종식품"부터가 바로 오늘 청운동~효자동 골목탐방의 시작입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구멍가게지만.... 유통되는 물건이 많아 그런가요? 같은 아이스크림이라도 신선한 느낌이 팍팍~ 

뭔가 특별한 레스토랑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먹는 먹거리에 관심많은 외국인도 많이 들르는 모양입니다. 

 

 

세종식품을 왼쪽에 끼고 효자로로 들어서 5분여 정도 걷다 보면

바로 이 "보안여관"이라는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딱 봐서는 정체가 무엇인지 알길없는 이곳.... 

80년 가까이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하는데요.... 

2006년 여관으로서의 수명은 다했지만 여전히 그 자취는 남아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인들의 "점빵"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이날은 문을 닫은 듯... ㅠㅠ

김동리, 서정주 같은 문학인 뿐만 아니라... 화가 이중섭 같은 분들도 시인들과 함께 했던 곳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충분히 있는 곳이랍니다. 



보안여관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두어발자국 청와대 방면으로 겉다보면 

Queen_Sheba라는 독특한 커피하우스가 문득 나타납니다. 

커피에는 문외한이라 그런가... 커피 메뉴를 하나도 모르겠어서 이실직고하고 메뉴를 추천해달라 요청했더니... 

난감해 하시다 더운날씨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권해주시네요~ 

'커피 집 레모네이드가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했는데....' 

자신있게 추천해주신 이유가 있었네요. 

예상외로 분홍색 레모네이드에서 향긋한 무언가 알수없는 향과 함께... 여태 먹어본 레모네이드 중 가히 "쵝오~"

담번엔 진짜 커피한잔 하러 와야겠습니다. 

레모네이드 한 모금하면서 여정을 정리하고 친절하고 내공있어 보이셨던 바리스타 아저씨를 뒤로하고 

길을 또 나섭니다. 


 

북촌의 부(富)티나는 한옥은 아니지만 골목골목... 예쁜 전통 및 개조된 한옥들이 몰려있습니다. 

불촌과는 달리 중인과 서민의 동네였다고 하니.. 그럴만도... 이해가 가네요~ 

이곳은 길이 있을까 싶은 아주 좁다란 골목으로 용기내어 들어왔는데 마치 "런더의 닐스야드"처럼

알록달록.. 재미지네요~ ^^

 

골목끝으로 나와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바로 이 "쌍홍문" 터를 알리는 안내판에 도착하게 됩니다. 

조원의 아들 희정과 희철 형제가 임진왜란 때 모친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효행이 알려져

"동국여지비고"란 책에는 "이 두사람으로 인해 마을을 '쌍효자 거리'라 불렀다"합니다. 

그래서 이 동네 이름이 효자동이라고 하는데요~ 

부모님께 잘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수 있다는 것!! 모두같이 마음 속에 새기자고요~ 

 

쌍홍문을 지나 "성주빌라"를 끼고 돌면 "해공 신익희 가옥"과 마주하게 됩니다. 

해공 신익희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3·1 만세 운동에 참여한 이후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상하이 임시정부의 창설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좀 낯선 인물이지만 이번 기회에 좀 더 공부해봐야겠습니다. 

큰 인물이 머물렀던 가옥이 현재 많이 훼손되어 보이지만 그나마 보존의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작은 문간방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삶의 현장인 듯 살림살이가 빼곡합니다. 

 

신익희 가옥에서 나와 골목을 빠져나오면 플랜 B라는 "사랑방 손 칼국수"집을 만납니다. 

이름만으로 상상했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 보이는 곳이긴 한데 

낮과 밤의 메뉴가 확 바뀌는 두얼굴의 음식점인듯 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여 맛은 보지 못했지만 

오전 10 ~ 오후 16시 사이에는 칼국수를

오후 18 ~ 오후 23시 사이에는 피자, 샐러드, 커리 등 메뉴가 완죤히 바뀐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

못해도 두번은 가봐야 할 집인 듯 합니다. 

 

사랑방 손 칼국수 또는 플랜 B를 아쉽게 뒤로하고 

2:8 가르마를 하신... (경호원인듯한 필이 묻어나는) 분들이 드문드문 서 계신 곳을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면 

넓직한 청와대 사랑채로 들어서게 됩니다. 

역대 대통령과 청와대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일종의 박물관 같은 곳인데요... 

크진 않지만 평소 잘 모르고 지냈던 대통령과 청와대 자료들이 알뜰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책상에 앉아 사진도 한 장 찰칵~~~ 



청와대 사랑채를 나와 꽃이 가득한 길을 따라 다시 효자로를 걸어 내려 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약 50분 ~ 1시간 코스의 골목길 탐방이 끝이 났네요. 

 

다시 세종대로로 나와 "뿌리깊은 나무" 의미심장한 이름의 노천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북적이던 세종로 광장도 정리가 되어가고 슬슬 도시는 밤을 맞을 준비를 하네요~ 

길건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다음 기회에 가볼 것을 기약해 봅니다. 


 


청운동~효자동 골목길은 서울의 중심 중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북적이는 종로, 강남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입니다. 

평소 서로 웃고 즐기기는 많이 했지만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던 친구나 연인이나 가족이 있다면

주말 해지기 전 산책 나간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요? 

한눈 팔 사이없이 볼거리가 너무 많아 걱정인 곳이 아니니 보게되면 보고, 지나치게 되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레모네이드 한잔 마실 정도의 주머니 사정과 편한 신발... 그리고 "너와의 대화" 만으로도 뿌듯한 하루가 되실거에여~ 

 

** 영화 "리얼리티 바이츠"에서 트로이(이산 호크)는 담배 한 모금, 5달러, 너와의 대화면 충분하다 했지만 
   우린 담배는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걷기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지금 바로... 청운-효자동으로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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