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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온 가족이 즐겨 찾는 70년 전통 빵집 ‘태극당’

By 이뽀니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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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부터 까마득한 세월이 묻어나는 이곳은 1946년에 처음 문을 연 오래된 빵집 ‘태극당’입니다.  광복의 나라를 꿈꾸던 청년(창업주 신창근)이 민족의 이상을 담기 위해 무궁화를 로고로 만들고 이름을 태극당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옛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고풍스런 샹들리에가 눈길을 끕니다. 이어 진열대에  반듯하게 놓인 빵이 반겨줍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3대째 태극당을 이어오고 있는 신경철 대표


Q.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이 창립 71년을 맞았습니다. 가게 이름에 얽힌 이야기와 개업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할아버지께서 광복을 꿈꾸는 마음으로 ‘태극당’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시작하셨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일본의 ‘미도리야’를 인수, 1946년 명동에 태극당을 창립한 것이죠. 줄곧 명동에서 영업을 하다가 1973년에 이곳 장충동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금전등록기가 도입되었고 빵뿐만이 아니라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 태극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샹들리에 아래 가득 진열되어 있는 빵들


Q. 사라다빵처럼 추억이 깃든 빵이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밖에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A. 롤케이크류도 인기가 있고요 손님들이 사라다빵도 좋아해 주십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모나카 아이스크림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이슈가 된 버터케이크도 사랑받고 있어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빵류와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빵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Q. 추억의 빵이 주로 사랑받고 있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일단 맛있기 때문 아닐까요? 할아버지께서는 태극당이 절대 프랜차이즈가 되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빵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태극당의 빵은 제빵 경력이 40년 넘은 장인들이 만듭니다. 시본케이크, 고방카스테라, 모나카, 오란다빵, 피넛츠빵, 생크림단팥빵, 슈크림빵 등 수 많은 종류의 빵을 개발해왔고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 방식으로 포장되어있는 빵을 보실 수 있는데요. 그 뿐만 아니라 간판, 실내 인테리어 등 리뉴얼을 해도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억이 서려있는 옛 모습 그대로 지켜가려는 것 때문에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태극당의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Q. 70년 넘는 긴 역사 만큼 이 곳에 오는 손님들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A. 오래된 세월만큼 단골도 많아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드나들던 분들이 당신 자녀와 함께 오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찾아주는 분들도 이곳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시더라고요. 그래서 옛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되 젊은 기운도 불어 넣어 뒤쳐지지 않게 나아가려고 노력합니다. SNS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2층 카페로 올라가는 길은 박물관에 온듯한 기분이 들게합니다  


Q. 혹시 태극당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가게를 찾은 적이 있으신가요? 

A. 네. 오랫동안 단골로 찾아가는 냉면집이 있습니다. 을지로에 있는 ‘우레옥’이라는 곳인데요. 33년간 단골입니다. 갈 때마다 아주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태극당도 그렇게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담긴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다는 임경민 학생


“오늘은 여기 한 바퀴 쭉 돌면서 구경했는데요, 할머니들이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라다빵을 보면서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옛날 결혼식 때 돌렸던 그 빵이잖아! 하면서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듯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손님도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곳이지만 시대의 흐름에도 잘 흘러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가장 젊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태극당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한 쪽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한 쪽에는 Hip한 젊은 세대가, 다른 한 쪽에는 가족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며 ‘온 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이 또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와 온 세대가 숨 쉬는 태극당. 70년 세월 변치 않은 빵맛과 함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여행지로 특별한 오래가게 ‘태극당’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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