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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수변산책 #2] 볼거리 즐길 거리의 향연, 석촌호수

By SeoulStoryMaster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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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을 달래줄 수변 산책


고요한 호수를 거닐면 왜인지 왕족이 된 느낌이다

하루하루 먹고살 걱정에 시달리느라 한가롭게 주변을 둘러보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져서일까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의 빛과는 달리 은은하게 달빛이 비치는 물 위를 바라보면 시름을 잊은 채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꽉 막힌 속을 달래고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을 공간이 필요한 시간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어둠이 내려앉은 수변을 걸어보자

고요하게 선선한 가을 기분을 만끽하며 지친 일상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볼거리 즐길 거리의 향연, 석촌호수


잠실은 서울 강남과 강동을 잇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도 많아 늘 복잡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떡 하니 지키고 있기도 하다

아파트와 쇼핑몰이 밀집한 데다 오랜 랜드마크인 롯데월드와 역사를 간직한 석촌동 고분군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기다란 8자 모양을 한 석촌호수는 잠실로 수교를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는 명소다

잠실역과 롯데월드타워가 석촌호수와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수교 아래로는 밝은 조명은 물론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알록달록한 벽화들

송파나루터의 옛 모습을 전시한 공간으로 꾸며져 시민들의 산책로가 지루하지 않게끔 조성되어 있다

파라솔 벤치부터 잔디밭, 독특한 조각품들은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도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공간이다.




석촌호수는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투어 중 꼭 한 번 들리는 곳이다

낮에는 낮의 매력을 밤에는 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자연을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을 겨울에는 근사한 설경을 제공하며 

잘 가꿔진 도심 속 쉼터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석촌호수

시즌에 맞춰 열리는 롯데타워 불꽃 축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석촌호수 야경은 편안하게 아름다운 도시를 눈에 담는 매력적인 코스로 통한다

서호와 동호로 나뉜 호수는 제법 넓은 크기라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코스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멀리 주변을 바라보면 틈새로 보이는 다양한 야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서호는 놀이공원을 품고 있어 신비롭고 화려한 조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동화 같은 성과 보기만 해도 신이 나는 액티브한 놀이기구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바쁜 도심 속을 벗어난 기분을 선사한다.




서호와 동호가 만나는 지점 생긴 나무다리에는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조명과 동심을 자극하는 벽화 그림이 가득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유 피아노에서는 운이 좋으면 근사한 음악 무대를 볼 수 있다


석촌호수 야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나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좋은 카페도 중간중간 자리 잡고 있으니 즐겨보도록 하자.



또한 석촌호수 서호 중간지점에는 한성백제 시대 때 만들어진 석촌동 고분군과 

조선 시대 병자호란의 아픔이 배어있는 삼전도비가 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16년 무렵에 적석총 23기와 봉토분 66기가 있었으나 1970년대 잠실개발로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10여 기만 복원해 놓은 것이다. 삼전도비는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게 된 경위와 청 태종의 공덕을 칭송하는 

굴욕적인 내용이 적혀 있지만, 국제 정세 흐름을 정확히 읽지 못해 혹독한 피의 대가를 치른 역사적 교훈과 

선조들의 항거 정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유적이다.




탁 트인 수변 야경과 여유로운 산책, 역사적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는 시간까지

명소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볼거리를 품은 석촌호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때로 거대한 오리나 달이 떠 있기도 한 재미있는 이곳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걸 어떨까?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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