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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아름다운 밤,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 야간개장 / 9월 전시일정

By SeoulStoryMaster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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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5년차. 아직은 햇병아리 서울사람인 내가 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면이 있다면,  멀지 않은 곳에 감수성을 충전해줄 문화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 해질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곳이 있다는 것은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특권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3호선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문화의 거리 삼청로, 그 중에서도 경복궁의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여유롭게 궁궐을 산책하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코스는 내가 애정하는 힐링 코스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날은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저녁에 미술관을 방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야간개장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야간개장을 실시하고 있다. 야간개장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로, 6시 이후엔 입장료 역시 무료다. 저녁 6시, 고단한 평일을 마친 직장인들도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물론 부지런함의 대명사인 내 이야긴 아니다) 관람시간이 최대 3시간으로 짧아 모든 전시를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두어 개의 전시를 보기엔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재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총 5개. 매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외 흥미로운 개인전시 또한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말하니,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 역시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면이 시각 예술들을 선보이고 있고,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춘 작품해설 역시 제공하고 있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다. 




나는 이날 야간개장을 이용해 두 전시를 감상하고 왔다. 첫 번째는 관람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했던 1960년대의 예술그룹 E.A.T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영상작품이 많은 전시로, 새로운 기술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던 1960년대의 독특한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올해의 작가상 2018’. 공연예술 장르 중 하나인 ‘여성궁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정은영 작가와 종로구의 옥인 아파트 철거를 계기로 뭉친 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 등 총 4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캔버스에 그려진 회화 작품 뿐 만 아니라 영상작품, 설치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롭게 감상했다. 또 ‘올해의 작가상’인 만큼 현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로 자리잡은 문제들과 연관된 작품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림만 그리면 망치는 사람이더라도 이런저런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미술관에 온다.



작품들을 감상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9시. 미술관의 폐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듣고 미술관을 나서니 어느덧 달빛이 선명한 밤이 되어 있었다. 미술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과 함께 야경을 감상하다, 집에 가기 아쉬운 마음이 불쑥 튀어나왔다. 함께 방문했던 친구와 눈빛을 교환했다. 서로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런 밤엔 맥주다!'



그렇게 향한 곳은 삼청동. 언제나 북적이는 삼청동 거리가 밤이 되니 제법 한적했다. 한옥을 개조한 상점들이 하나의 풍경을 이룬 거리가 은은한 조명과 달빛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그렇게 삼청동 거리를 천천히 거닐다 골목에 숨어있는 맥주 집을 발견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맥주를 두 잔 주문했다. 내일이 일요일임에, 주말이 하루 더 남았음에 감사하며 친구와 함께 맥주잔을 기울였다. 평범하지만 오래 마음에 남을 순간이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관람시간 : 일~목 10:00-18:00
금~토 10:00- 21:00 (18:00부터 야간개장)

관람비 : 4000원
만 24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 / 대학생 무료
야간개장 입장시 무료


 


한옥과 궁궐, 자연으로 둘러싸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사람으로 북적이던 낮의 모습은 어디가고, 잔잔하고 고요한 공기가 맴 돈다.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역력한 전시는 복잡한 생각과 마음을 환기해준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한 추억을 남기길 원하는 저녁. 삼청동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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