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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현장에서 발견한 서울의 아름다움

By 휩쓸어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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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현장에서 발견한 서울의 아름다움


 

 


그 동안 겸재정선기념관에서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완성자인 조선 후기의 유명한 화가 겸재 정선의 생애와 미술을 알리는 여러 가지 행사를 전개해 왔다. 


겸재 정선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가장 알맞은 진경산수화를 확립시켜 한국미술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한 화성(畵聖)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1000원짜리 지폐 뒷면
에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수록된 것만 봐도 그의 화가로서의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현재 기념관이 위치해 있는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일대는 정선이 65세부터 70세까지 만 5년 동안 현령으로 근무했던 양천현아(陽川懸衙)가 있던 자리다. 


현대식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 한가운데 양천현아지(陽川懸衙址)라는 조그만 비석만이 그곳이 옛날 양천현아가 있던 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양천현아지에서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면 바로 궁산 산책로로 연결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점차 넓게 시야에 들어오는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금방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동네 뒷산이라 할 수 있는 야트막한 궁산을 조금 걸어 올라가자 우거진 숲 사이로 아담한 정자 하나가 보인다. 한강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는 소악루(小嶽樓)로, 현재의 소악루는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한강변 경관과 조망을 고려하여 1994년 신축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누각에 오르자 서쪽으로 안산과 인왕산, 동쪽으로 남산, 남쪽으로 관악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강의 물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서울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펼쳐진다.



겸재가 사랑했던 인왕산을 보는 감격


인왕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된 서울의 진산 중 하나다. 조선 초에 도성을 세울 때 북악산을 주산, 남산을 좌청룡,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았다는 조선조의 명산이다. 


인왕산은 경치가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한 산수화가 많은데 그 중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겸재의 수많은 그림 중에서도 '금강전도', '박연폭포'와 더불어 3대 대표작으로 칭하는 '인왕제색도'는 여름날 소나기가 지나간 후 북악산 등성이에서 바라본 인왕산을 그린 것으로 겸재 특유의 장쾌하고 호탕한 필법이 잘 나타난 걸작이다. 


하지만 인왕산의 겉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마음에 비친 인왕산을 표현했다. 겸재의 그림을 진경산수화라 한 것도 그처럼 눈에 비친 바깥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에 들어온 순수한 자연을 그렸기 때문이다.

서울의 도심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울이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출처 : 서울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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