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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깊고 호기로운 궁산

By chcgja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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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깊고 호기로운 궁산




올라가도 돌아가도 작고 알찬 산


궁산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오르는 것과 도는 것. 즉 양천향교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고, 둘레길을 따라 1.63km를 도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궁산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정상을 빨리 정복하고 싶다면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내려 양천로길 따라 흥원사를 지나 양천향교 옆 오솔길로 산을 오르면 된다. 20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이다. 대신 이 방향으로 오르려면 지하철역부터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초행길이라면 조금 헤맬 수도 있다. 급히 오를 필요가 없다면 느긋하게 산책할 만한 둘레길 코스를 추천한다. 공암나루 부근 둘레길 시작점을 들머리로 잡고 약 1시간 정도를 걷는 코스다.두 방법이 다 마뜩잖다면 코스를 적절히 섞어서 등산로를 만들 수도 있다. 양천향교로 들머리를 잡고 정상까지 오른 후 성황사, 소악루를 거쳐 둘레길 시작점으로 내려오는 것이 그 방법이다.




양천향교 옆 오솔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크게 헤맬 것도 없이 표지판대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궁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은 너른 평지로 그 자체가 문화재인 사적 제372호 양천고성지다.


양천고성은 몇 차례 지표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조각과 기와가 채집되었고, 건너편의 행주산성이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에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오랜 세월 행주산성과 함께 한강 유역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지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문헌에도 남아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크게 이길 때 여기에서 머무르며 작전을 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겸재 정선의 고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길을 내려오면 빽빽한 솔숲 사이로 파란 지붕의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관산성황사다. 관산은 궁산의 다른 이름이며, 성황사는 조선시대에 마을마다 도당할머니를 모시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당할머니는 백성들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고 불운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는데, 특히 강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겐 간절한 신앙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매년 음력 10월에 산신제를 지내고 굿으로 도당할머니를 기렸다고도 한다.


역사적인 유적지, 아름다운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소악루, 쉬운 등산로 등 초행자도 여유롭게 즐기기에 더없이좋은 환경을 갖춘 궁산. 누구에게나 쉽게 자리를 내주는산의 넉넉한 가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천혜’ 아닐까. 작지만 알찬 궁산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해보자.


출처 :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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