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HOME > 스토리 피드

[서울피서지] 한국화 속으로 떠나는 바캉스! 수성동계곡으로

By SeoulStoryMaster 2019-07-25
364

몇 해 전부터 서촌이 인기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레트로한 카페 등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서촌에서 옥인동 방향으로 도보 10분여를 올라가면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곳을 지키는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놀거리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변하지 않고 늘 그곳을 지키는 자연이 우리에게 말없는 위로를 건네기도 하죠. 다가오는 휴가철을 맞이하여 멀리 갈 필요 없이 도심 속의 이런 자연경관을 찾아 바캉스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수성동


서촌에서 도보로 1km남짓, 경복궁역에서 9번 마을버스를 타면 금세 닿을 수 있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공존하고 있으리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무학대사의 기도터로 유명한 인왕산이 굵직한 화강암을 드러내고 위풍당당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지천이 싱그러운 녹음으로 무성한데요, 그 가운데 돌다리가 놓인 계곡이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수성동계곡은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겸재 정선의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권문세가가 모여 살던 장동(효자동, 청운동 일대)의 명소 8곳을 그린 장동팔경첩수성동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무려 300여년이 지났다고 하는데요, 인왕산의 살아있는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계곡 사이에 가로 놓인 돌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품 속 기린교라 추정되는 이 다리는 사대문 도성 안에서 훼손되지 않고 통돌 원형 그대로 보존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교량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살던 비해당 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옥인동시범아파트의 흔적


수성동계곡을 마주하고 오른편 언덕에 자리한 옥인동시범아파트의 흔적. 조금은 음산하고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남겨진 이곳은 1971년에 준공된 옥인시범아파트의 흔적입니다. 9개 동으로 제법 큰 규모의 세대였던 아파트가 세워지며 인왕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가려지게 되었죠. 지금은 아파트를 철거하고 주변 경관을 이전 모습 그대로 복원하였지만 그 일부를 남김으로써 개발중심 근대사의 오류를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심으로 떠나는 바캉스!


서촌에서 솔방솔방 걸었을 뿐인데 한참 등산을 해서야 볼 수 있는 풍경이 발아래 펼쳐집니다. 낮은 주택부터 고층빌딩, 멀리 남산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복잡한 도심풍경도 먼 곳에서 바라다보면 한 폭의 그림이 되는군요. 도시를 보고 있지만 수성동계곡에 있는 육신은 나무의 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듣습니다. 도시의 근린공원 수준이 아닌, 정말 무성하게 우거진 수목들 사이에서 잠시 현실을 벗어난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인왕산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길은 윤동주문학관까지 이어집니다. 나무가 워낙 무성하게 자란 숲길이라 여름 한낮에도 직사광선이 닿지 않아 쾌적한 산책이 가능합니다. 계곡이지만 큰 비가 내리지 않고서는 물줄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래도 이곳은 청계천 발원지로서 도룡뇽, 가재, 버들치 등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수성동계곡을 둘러싼 산책길을 간단히 돌고 나가는 제 눈에 이라는 모양의 의자가 들어왔습니다. 특이한 모양이 맘에 들어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던 제 눈에 또 한 부분이 들어옵니다. ‘부분 안쪽에 자그맣게 놓인 무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런 말이 써 있군요. “쉬지 않고서는 멀리 갈 수 없다바쁜 일상에 허덕이며 우리는 진정한 의 의미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그마저도 여유가 없다면, 붐비는 여행길이 스트레스라면 서울 안에서도 충분히 나만의 바캉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며 나를 내려놓고 비우는 시간! 다음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