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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 동대문(혜화문) 밖 인력거꾼 이야기

By SeoulStoryMaster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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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문은 서울 한양도성의 동북쪽에 위치한 사소문 중 하나지만

한양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가도가 연결돼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데다 항상 닫혀있던 숙정문의 역할도 대신한 탓에 사대문 못지않았다.


혜화문의 원 위치는 지금의 문 아래에 있는 동소문로의 언덕이다.

소문 가운데 동문과 북문 사이에 위치해서 ‘동소문’이라고도 했다.

홍화문으로 불렸던 혜화문은 사대문, 사소문을 통틀어 가장 최근인 1992년에 복원되었다.

 

한양도성과 같은 시기인 1397년 태조 5년에 건축됐지만 1928년 문루가 헐린 후 신작로를 내기 위해

1939년 남아있던 석축도 허물어버렸다.

새들이 많은 혜화문 일대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문루 안 천장에 봉황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1924년 그의 나이 24세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의 배경무대가 바로 이 곳,

혜화문이기도 하다.


성 밖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근대 경성 서민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사회적, 역사적 현실을 증언하는 리얼리즘 문학의 백미인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인력거꾼 김 첨지는 돈벌이를 위해서 나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빈사 직전의 아내의 애원도 뿌리치고 일을 나간다.

겉으로는 비정하고 냉혹한 남편 같지만 실은 허기진 배로

온종일 빗속을 철버덕거리면서 아내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인력거를 끌고 달리다가 얼빠진 사람처럼 멍청하게 서 있기도 한다.

그리고 이상하게 손님이 많았던 그날, 마침내 아내를 위해서

설렁탕 한 그릇을 사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지만 아내는 이미 죽어 있는 것이다.

 

새침하게 흐른 품이 눈이 올 듯 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 간만에도 닥친 운수좋은 날이었다.

문안에(거기도 문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 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 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동소문 안 근방은 살림은 간단하고 정결하며 대개가 회사원이거나

여러 곳에서 월급쟁이로 다니는 사람이 많고 지식인들이 새로 주택을 짓고 간편하고 깨끗한 살림을 하고 있다.






출처:한양도성 스토리100선, 이야기 지도

이미지: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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