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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의 마지막 궁술연습장, 황학정

By 요산요수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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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 김규영의

 

우리 문화 이야기 in SEOUL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

그 서촌에서도 맨 서쪽 끝자락...

인왕산 기슭에 '황학정'이라는 사정(射亭)이 있어요.

 

지난 주에 소개해드렸던 사직단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요.

 

인왕산 기슭에 자리잡아 아늑하고

찾는 사람이 적어 조용하며 운치도 있고.. 

경치도 아름다운 이곳에 자리잡은

황학정이라는 사정(射亭)...

 

사정(射亭)은 활쏘는 연습을 하는 정자라는 뜻이에요.

활터에 있는 이 정자에서는

활과 화살을 정비하고 준비하기도 하고, 

순서를 기다리면서 휴식도 취하고,

다른 사람 활 쏘는 것을 구경하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활터에 꼭 필요한 건물이에요.

 

우리민족은 고대부터 활쏘기를 참 좋아했고,

무관뿐 아니라 선비들도

활쏘기를 하며 심신을 단련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사정이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특히 이곳 서촌에는 왕족과 선비들이 많이 살던 곳이라..

서촌에만 사정이 다섯 군데나 있었는데

이 사정들을 서촌오사정이라 불렀대요.

 

그런데 갑신정변(1884년) 이후

조선의 군대가 신식무기 도입으로

활쏘기가 점차로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에서 활쏘기를 아예 금지시켜벼렸어요.

 

그후, 서촌에 있던 사정들이 모두 없어졌다고 해요.









그런데...

이 황학정은 원래 서촌의 사정이 아니었어요.

 

고종 황제의 어명으로 경희궁 회상전 북쪽에 지어진 것이었대요.

고종 황제는 이 황학정을 지어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활쏘기를 장려했다고 해요.

 

하지만 곧 나라를 잃고

1922년 일본인들이 경희궁 자리에 경성중학교를 짓는다면서

경희궁을 헐어버릴 때, 궁궐 전각을 일반인들에게 팔았는데...

그 때 누군가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어요.

 

이 자리는 원래 서촌오사정 중 하나인 '등과정'이 있던 곳이었는데

일본인들의 활쏘기 금지로 없어졌던 등과정 옛터에

황학정을 옮겨 세운 것이에요.

 

그리고 해방 되고나서

다시 이곳에서 활쏘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지금도 많은 시람들이 모여서

활쏘기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정자 건물이 낡아서

보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옆에 새로운 현대식 건물을 지어서 쓰고 있어요.

 

정자가 참 넓어요.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활쏘기 준비도 하고 관람도 한다면

정말 운치있을 것 같아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활을 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젊은 아저씨들이 많았어요.

 

옷은 요즘 현대식 옷을 입고 있지만

화살을 허리에 꽂고 사대에 엄숙하게 서서

활을 높이 들고 화살을 시위에 걸어

한 발 한 발 정성들여 하늘로 날리는 장면이

정말 멋있었어요.

 

궁사님들 중에는

여성궁사도 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이곳에서 꼭 국궁을 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멀리...

과녁이 보이시나요..

 

저 과녁까지 화살을 날리다니...

정말 대단해요.

 

 

 

서촌오사정 자리에 옮겨진

고종황제의 황학정.

 

서촌오사정 터의 정기와

궁술연마로 조선의 기개를 높이고자 했던 황제의 뜻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

감동적이었어요.

 

지금은

도성 안에 유일하게 남은 사정...

황학정.

 

앞으로도 우리 궁술의 전통을

영원히 지켜갔으면 좋겠어요.^^






블로그 <요산요수 김규영의 우리 문화 이야기>에 더 많은 스토리가 있어요.^^


http://blog.naver.com/flowerbud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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