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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시장나들이

By 돌돌이 안경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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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시장나들이



전통 이어가는 현대판 육의전


을지로2가에서 종로2가에 걸쳐 있는 중부시장과 방산시장, 광장시장은 과거 조선시대 육의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육의전에서는 비단, 면포, 명주, 종이, 모시, 어물, 이 여섯 가지 물품만을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의 이 시장들에서는 좀 더 다양한 물건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까. 


대표적인 건어물 시장인 중부시장은 멸치, 다시마, 황태채, 오징어채부터 온갖 젓갈류와 마른 굴비까지 없는 게 없다.



길이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게 이름이 없는 곳도 많은데, 저마다 단골 가게를 찾아가는 모습이 참 경이롭게 여겨진다. 물건 가격이 쓰여 있지 않은 것은 일일이 물어야 하고, 그래놓고 사지 않기란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다.

중부시장을 빠져나오니 길 건너에 방산시장이 보인다. 방산시장은 벽지, 아크릴, 광고나 판촉물 등의 재료를 살 수 있는 곳이다. 


굳이 과거의 육의전과 비교한다면 종이를 팔던 곳이라고 할까. 방산시장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청계천이 보였다. 청계천 주변에 우거진 수풀이 제법 자연스럽고, 예전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이 마주하고 있다.



시장은 육의전의 비단, 면포, 모시, 명주 같은 옷감을 팔던 곳을 재현해놓았다. 2층 한복 코너에는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은 듯해 보이는 젊은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 젊은이들처럼 우리의 전통문화를 물려받을 수 있는 젊은이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한 한국의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프랑스어로 고급 맞춤옷을 일컫는 말)이니 말이다.


광장시장의 명물 중 하나는 단연 마약 김밥. ‘원조마약김밥’이라는 간판이 붙은 김밥집이 나란히 있어, 정말 어떤 집이 원조인지 아리송했다.


한 집을 골라 앉아 김밥 1인분을 시켰다. 당근과 단무지만 든 조그마한 김밥을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 것뿐인데, 우리가 1인분을 먹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김밥을 사가는 것을 보고 이 김밥의 인기와 마약 김밥이라고 불릴 만한 중독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출처 : 서울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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