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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서울] 나의 스페인 자매와 서울 나들이

By Anthrofoologist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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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와 처음 만난건 2005년 헬싱키. 낯선 곳에서 교환학생으로 만난 우리는 룸메이트로서 일년동안 참 많이 가까워졌다. 스페인에서 온 엘리사는 또르띠야 데 빠따따, 빠에야같은 스페인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줬고 나는 한글 서예를 함께 쓰거나 김밥같은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었다. 서로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면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는 날 참 많이도 울었고, 나는 엘리사의 가방에 이별 선물로 김치를 꽁꽁싸서 넣어 주었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때 엘리사는 아직 대학원생이었고 나 역시 아직 학생이었다. 서울토박이이신 나의 외조모님까지 엘리사의 서울 탐방을 도와주셨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엘리사는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렀다. 광장시장에선 볼이 부풀도록 군것질을 하며 함께 많이도 웃었다. 인왕산에 함께 올랐을 때는 도시 중심, 가까운 곳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열린 마음의 그녀는 서울의 매력에 자신의 마음을 더 활짝열었다. 그렇게 서울의 매력에 빠진 그녀는 세차례나 더 서울을 방문했고, 내게 서울은 언제와도 새로운 것 투성이라고 말한다. 이번 5월 엘리사는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서울을 다시 방문했다. 신촌길을 걷고 시래기국도 먹고 나와함께 김치도 담갔다. 여대생이던 나는 엘리사를 엘리사 부모라고 부르는 다섯살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서울은 지금까지 내 삶의 터전이었고 내 아이가 지금 사는 공간, 그리고 엘리사에게는 엘리사 말대로 또하나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광화문에서도, 홍대에서도, 정동길, 한강유수지에도 엘리사와의 추억이 함께한다. 나와 내 십년지기 친구에게 무한한 추억을 안겨주었으며 또 안겨 줄 서울. 농담처럼 진담처럼 내년에 또 온다는 엘리사의 말대로 어쩌면 내년에도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쌓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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