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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에서 야경을 보다. 낙산공원의 야경

By 성준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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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나라 분위기가 어두운 요즘입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빛들은 제 자리에서 제 몫의 빛을 발하고 있지요.


오늘은 대학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 서울 시내의 야경을 보러 가 보았습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입니다.


본래 국립 서울대학교의 법과대학이 있던 자리로, 법과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게 된 후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공원 이름이자 대학로의 상징적인 존재인 이 곳의 마로니에 나무는

1920년대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때 심어졌다고 하네요.


친절하게도 마로니에 공원에는 낙산공원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군요.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고즈넉한 벽화마을과 낙산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2006년 화가 한젬마 씨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아기자기한 벽화들로 촘촘히 채워진 동네입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도 유명해졌죠.

야경을 보러오지 않은 낮이었다면 벽화마을을 한번 돌아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정표가 이끄는대로 공원길을 올라갑니다.

낙산공원은 저녁에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고 곳곳에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위험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열심히 낙산공원을 향해 올라갑니다.


낙산공원이 위치한 낙산은 과거 한양의 내사산 중 하나로


 종로구와 성북구에  걸친 산입니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라고 하네요.



공원에 다다르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들은 차를 가지고 와 이곳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요금은  10분에 300원, 한 시간에 1,800원입니다.


 저녁 10시 넘어서는 선지급 2,000원만 받는다고 하니


 다른 주차장들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낙산공원은 산 위의 공원답게 계단이 참 많습니다...

건강 상 계단 오르기가 힘든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드디어 계단을 다 올랐습니다.

뻥입니다. 사실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낙산공원은 중앙광장 외 제1전망광장부터 제3전망광장까지

전망을 볼 수 있는 광장이 구간별로 되어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조금 망설여질 수도 있습니다만

 등산과 산책의 중간 쯤 되는 길지않은 코스이므로

평범한 체력과 인내로도 충분히 오를만한 공원입니다.



낙산공원 직전의 광장에는 낙산전시관이 있습니다.

전시관 개방시간에 들어가면 낙산의 역사와 복원과정을 상세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공원답게 편의점도 있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위치한 매점이니

공원에 올라 시원한 음료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싶다면

 이곳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금은 동절기라 물이 차 있지 않은 아담한 연못도 있습니다.


낙산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네 산들 중 좌청룡에 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청룡이 승천하는 연못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연못은 그 전설을 기념하기 위해 후에 만들어진 인공연못입니다.

(참우백호는 인왕산이 맡고 있습니다)



공원 중턱. 이미 야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의 빛번짐이 없는 실제로는 새벽별처럼 총총한 야경이 반짝입니다.

종로 쪽을 향하는 정상의 멋진 야경만큼이나 소중한 반대편의 광경입니다.


우리는 야경을 왜 보는 것일까요.

어두운 밤, 반짝이는 불빛들. 그 불빛들이 주는 낭만에는 세상살이가 담겨있습니다.


늦은 저녁 비로소 가족들이 모인 집안의 불빛, 늦게까지 남아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 등 저마다의 살이가 담겨 빛납니다.


어쩌면 우리는 개개인이 모여 이루는 세상살이의 장관을 보며

감동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뒤돌아 조금 더 걸으니 마침내 낙산공원 정상입니다.

언제와도 환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쉼터를 찾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성곽 길입니다.

이 성곽 역시 한양도성에 포함 된 성곽인데,

한양도성이란 서울특별시를 둘러싼 문들과 그 문들로 이어지는 기다란 성곽들입니다.

숭례문,흥인지문 들 서울 4대문 등이 이 성곽에 포함됩니다.



성곽들은 현재까지도 구간 별로 복원과정 중에 있다고 합니다.

서울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만약 서울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된다면 

성곽은 물론이거니와 그 외 숭례문,흥인지문같은

서울 4대문도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낙산 순성길에서 바라본 종로구 입니다.

서울의 중심이라 그런지 넓은 공간에 우뚝 솟은 빌딩들이 멋집니다.


반대편의 야경이 새벽별같았다면 이곳은 마치 은하수 같습니다.

저 뒤로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기분 좋은 초록빛이

 오늘의 대기질이 청명했음을 알려줍니다.


과연 서울의 저녁 데이트 명소네요.

조용한 저녁, 고즈넉한 공원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한번 쯤 추천합니다.

 



공원을 내려오자 대학로가 보입니다

거리마다 북적이는 젊은이들, 열정으로 가득찬 연극인들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풍경이 모여 방금 본 야경이 되는 것이겠지요.



 


공원길에서 내려와 머지않은 거리에는 국수집이 있습니다.

납작한 냄비에 소박하니 담은 국수를 파는 이 집은

 대학로를 오가는 이들의 오랜 단골집입니다.

산책 후 속에 뜨거운 국물을 든든히 부어서 몸을 풀어주는 저녁상이 되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마로니에 공원입니다.

늦은 저녁이 되자 트리가 점등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연말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길 수 있겠네요.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과

서울의 야경을 고스란히 품은 낙산공원의 서울 성곽을 보니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젊을 때 열심히 연애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소리에 미친 듯이 끌려들거나 하는 시기란 인생에서 극히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아주 좋은 것이다."


굳이 젊은 시절의 연애가 아니더라도 이것은 인생의 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말입니다.


진심으로 반짝이는 야경을 내려다 보고 있는 순간, 우리는 인생에서

극히 잠깐의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겨울저녁,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는것도..


낙산공원의 야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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