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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하늘공원 :: 정말 아무도 몰랐을 서울 야경 명소

By 아리아나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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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하늘공원 :: 정말 아무도 몰랐을 서울 야경 명소


옛날엔 길에서 울려퍼지는 캐롤 소리가 마냥 정겹고 좋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연말이 다가올수록 쓸쓸하고 허무한 감정이 든다.


그 쓸쓸함은
내가 열심히 살지 않았다거나

올해가 가는것에 대한 아쉬움처럼

자조적인 쓸쓸함이 아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나는 아주 미미한 자연물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오는,

허무함 이랄까.





그리고 나는 허무함을 달랠 때 먹는 것으로 달랜다.. (민망)

연말의 쓸쓸함일 기념하기 위하여 평소 자주가던 단골 고깃집에 갔다.


내가 다니고있는 외대, 그리고 그 주변에 경희대, 한예종, 시립대, 삼육보건대가

몰려있는 이 동네에서 이 모든 대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음식점






02-957-1116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278-1



청량리 고깃집 '독'은 정말

아무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지 않을 만큼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요즘 뜨고있는 서울의 이곳저곳에서 좋은 음식, 멋진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런곳은 한번가면 두번가지 않게 되는것 같다.





오히려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10절 반영해
싸고 맛있는 고기로 아낌없이 퍼주는 이 곳은

일주일에 몇번을 와도 질리지 않는데 말야.






청량리 독의 메뉴는 굉장히 단촐하다. 1인분에 6천원 짜리 주먹고기. 딱 그뿐이다.
메뉴가 하나밖에 없어서 자리에 앉으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인원수 만큼 주문이 들어가는데 난 그게 또 그렇게 좋더라. 나는 고향이 서울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도록 변함없이 다닌 단골집을 만난 기분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더 마음이 통하는 그 느낌.





서빙을 하는 점원들도 참 재미지다. 대학에 입학해 이곳을 다닌지 4년. 4년 동안 이 곳을 지키는 점원들은 1명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유쾌하고 가족같고 재미있는 곳.

젊은 대학생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점원들은 손님들에게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기분이 좋으면 자신들의 레시피로 고기를 싸서 입에 넣어준다.




고기에 콩가루를 듬뿍 발라 구운 김과 쌈무와 싸먹으면 1번,

상추 아래 숨겨져있던 마늘과 양파를 구워 입가심 으로 먹으면 2번,

서비스로 나오는 볶은 김치와 옥수수랑 크게 한술 떠먹으면 3번 기절하는 그런 맛.





결국 처음 시켰던 양 만큼 추가 주문을 했다.






추가 주문을 할때는 센스있게 치즈 닭알찜 (계란찜을 여기선 그렇게 부른다.)

을 함께 시켜보자.








그럼 이게 두번째 주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술술술 넘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부른 배를 텅텅 두드리다보면 일전에 말했던 허전함이 잠시 사라지는것 같다.
그럼 나는, 또 다시 무릎에 힘을 넣고 콧물이 얼 것 같은 차가운 밤 공기를 맞으며

청량리 역 쪽으로 걸어간다.






사람들은 청량리역에 있는 광장만 알지만,

사실 진정한 동대문구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롯데시네마 위 하늘정원이다.




아무도 몰라, 아무도 오지 않는 이 곳은 내가 아지트로 삼고 있는 곳




시골에서 온 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것이 흙을 밟을 일이 적다는 것 인데.

여기서는 흙을 밟고 만지고를 원 없이 할 수 있고

예쁜 조형물과, 철마다 바뀌는 꽃들, 아기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이곳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말한적이 없던 내가

모두가 보는 이 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말 그대로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유명한 야경명소도 좋지만, 정말 이곳 주민만이 알 수 있는

숨은 야경 명소를 소개한다면 내가 이곳에서 느꼈던 행복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독에서 밥을 먹고, 청량리역 하늘정원에서 야경을 보고

그 다음에 내가 하나의 코스 처럼 가는 곳은, 하늘정원 바로 아래층 게임방.
여기 인형뽑기가 참 잘 뽑혀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심야 영화도 한편 봐주지.






심야영화를 보고 집에 갈때 조금 무섭다는게 함정이지만

여유가 생긴다면 내 코스를 꼭 따라가봤으면 좋겠다.

내가 느꼈던 행복 하나하나도 함께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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