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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경력 문화부기자가 추천하는 '서울 오피스족 산책명소' - 자연

괭이 | 2017.05.18 21:59 | 조회 : 560


 


"기자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잖아요. 기업인을 만나든 연예인을 만나든 다 같아요.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귀결되는 건 '맛있는 집'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핫'한 장소를 좋아해요."


경향신문사의 박경은 기자는 최근 한양도성 산책길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문기자 경력 22년 차인 그녀에게 서울 시내에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근처인 서울 한양도성 산책길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그녀와 그곳 산책길을 거닐며 나눈 이야기를 전합니다.



- 직장인이 가볼 만한 산책 코스가 있다고요.


한양도성 코스인데, 그중 인왕산 정상 초입까지가 좋아요. 한 시간 넘는 시간이 있는 경우에 산책해요. 산책로 진입 길이 요즘 공사 중이라 보기 싫지만 주택가를 지나 쭉 올라가면 나와요. 공사하기 전에는 정말 많이 다녔어요. 평지 걷는 거랑 달라서 땀도 나고 기분이 좋아져요. 만약 밥 먹고 시간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서울 한양도성이 아닌 경희궁 쪽으로 산책해요.


- 1시간 내외면 점심시간 산책도 가능하겠어요.


보통 1시간 10~20분 정도 걸리지만 짧게는 40분 정도 되는 코스도 있어요. 산책이라고 하기엔 약간 힘들고, 등산이라고 하기엔 덜 힘든 코스예요. 코스가 정식으로 나뉘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 기자들끼리 하는 이야기예요.

도심은 직장인들이 회사 근처에서 운동할 만한 곳이 별로 없잖아요. 완만한 산책길인데,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분들의 경우 좀 힘들다 싶을 때부터 서울성곽길이 나와요. 거기서부터는 산행 느낌 비슷해요. 하지만 걸을 만해요.


-경향신문사 기자분들 많이 오시나요


우리 회사에도 점심을 거르거나 김밥 한 줄 들고 올라가는 분들이 많아요. 운동화 하나 갖다 놓고 종종 오르면 좋아요. 중구나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인근에 경향신문사는 물론 문화일보사, 씨티은행 등 회사 많잖아요. 여기 산책하는 사람 많을 걸요?


- 산책 코스 반대편에는 뭐가 있나요.


코스 반대편이 서촌이거든요. 서촌이 먹거리 촌이잖아요. 운동 간단하게 한 뒤 맛있는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많죠. 저녁때는 연인들이 데이트하러도 많이 와요. 저녁을 먹지 않고 빨리 나와서 한 바퀴 돌고 먹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요.





- 서촌에 먹거리 어떤 게 맛있나요.


자주 가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날라리 고로케 집, 상추 튀김으로 유명한 남도분식, 이름 없는 청국장 집, 막걸리 전대감댁 등이에요. 기분이 내키는 대로 가는 거죠. 혼자는 안 가고, 후배들이나 동료들이랑 자주 가요.


- 자주 이용하시나봐요.


신문사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잖아요. 5시에 마감하면 5시 반까지 밥 후다닥 먹고 산책 한 번 하고 7시 반 정도부터 다시 일하곤 해요. 경향신문사에서 22년을 일했어요. 아, 최근에서야 가보고 놀란 곳이 있어요.


- 22년 만에 발견한 곳이요?


서울 도심지에 생각도 못 했던 곳이 있어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전이요. 신자가 아니니까 가볼 일이 없었는데 교회도 정원도 너무 예뻐요. 개방이 돼 있어요. 외국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성당 관광지 같은 느낌이에요. 유럽의 성당이나 유적지요. 너무 예쁘고 너무 조용하고, 도심에 이렇게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이 있구나, 정말 감탄했어요. 안에서 커피도 파는 것 같더라고요. 영국대사관 바로 옆에 있어요. 도심에 이렇게 보석 같은 곳이 있는데 왜 못 가봤지 하며 요즘 자주 가요.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가 필요할 때 한 바퀴 돌고 와요. 광화문이랑 바로 연결돼요.


- 정보가 많은 건 담당 부서의 영향인가요.


문화부의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기자는 사람을 많이 만나잖아요. 자연스레 많이 알게 됐죠. 몇 년 전부터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쪽 기사를 쓰고 있어요. 하지만 종교 분야도 맡고 있어서 사찰 같은 종교와 관련된 곳도 알게 돼요. 보조 데스크를 하면서 젊은 친구들을 많이 존중하려고 노력해요. 취향도 자연스레 알게 됐죠.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인 취향이 커요. '맛집', 좋잖아요.


- 박경은 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경향신문이 첫 직장이고 1995년에 입사했는데 서울시에 출입한 적도 있어요. 그때만 해도 서울시 기자실 기자 120명 중 여기자는 6명뿐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사무실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건물 자체가 금연이잖아요. 육아 휴직은 당연히 없었고 출산 휴가는 두 달뿐인 시대였어요. 우리 때 당연했던 걸 후배들한테 강요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해요. 세상 많이 변한 거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




* 코스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입구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산책하다 보면 서울성곽길이 나옵니다. 박경은 기자는 1시간 내외로 걷다 내려오는 가벼운 초입 산책로를 추천했습니다.


: 서울시교육청 ―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입구 ― 성곽길 ― 인왕산 


+ 박경은 기자의 덧말


"중구 근처 맛집 추천합니다."


- 정동극장 옆 남도식당이요. 추어탕집이에요. 손님들이 항상 줄을 서 있어요. 인기 짱이죠.

서울시 중구 정동길 41-3 정동집, 02-773-7888, 11:30~20:30


- 서대문경찰서 바로 옆에 서대문족발 본점도 정말 추천해요. 멀리서도 먹으러 많이 와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07-13,  02-312-5580, 상시(월~일) 11:00~23:30


- 서대문로타리 한옥집김치찜 서대문 본점이라고, 김치찜, 김치찌개 하는 곳도 맛있답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9안길 14, 02-362-8653, 상시(월~일) 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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