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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존에서 역사를 체험하는 법 - 문화 유산

고복실 | 2017.05.16 21:43 | 조회 : 199


“여기 문화재? 청진지구 재개발사업도중 발굴됐어. 이 청진지구 발굴조사는 문화재 조사를 의무화 하는 계기가 됐어.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건 개발면적에 상관없이 무조건 보존해야 돼. 여기가 유적 발굴의 본보기라니까.” 


광화문에 있는 D타워 안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의 얘기냐고요? 바로 그곳을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말씀이에요. 그곳을 청소한 지 벌써 만 3년이 되셨다는 그 분은 D타워에 대해 모르시는 게 없었어요.


더위가 조금 누그러진 5월의 봄날, 역사 공부를 도심 한 복한 빌딩숲에서 할 수 있다는 ‘핫 이슈’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어요.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이 있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근처인데요. 오피스빌딩인 광화문D타워부터 그랑서울까지 곳곳에 조선 시대 C15~17세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제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와 보세요!

 


광화문에서 출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했어요. 광화문D타워는 지하로도 연결되어 있어서 지하철 이용 시 바로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었답니다. 광화문역 3번 출구를 이용했어요. 4번 출구를 이용해도 되지만 지하에서 빙글빙글 돌아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3번 출구를 추천!

 


광화문역 3번 출구 앞



앞으로 조금 걷다보 면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가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쉽게 지나치는 곳 중 한 곳이에요. 고종 즉위 40년 칭경기념비는 고종이 즉위 40주년이 된 것과 기로소에 들어간 일, 그리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 칭호를 사용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해요. 많은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가 보이면 좌측으로~!



기념비가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 걸어갑니다. 가다보면 교보문고 정문이 나오는데요. 낮임에도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있었어요.

 


광화문D타워 등장



교보문고 앞 작은 공원을 지나면 광화문D타워가 나옵니다.



광화문D타워와 ‘시전행랑’ 터



광화문D타워 옆에 기와지붕이 있는 ‘시전행랑 터’가 있어요. ‘시전행랑’은 조선 시대 상설시장의 흔적인데요. 청진 2, 3지구를 개발하면서 발견되었고 C15~17세기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시전행랑 터’는 유리로 덮여 있는데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요. 유리 아래에는 방, 마루, 부서진 세간, 부엌 등 옛 시전행랑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시전행랑 역사를 알아보자



다만, 지금의 ‘시전행랑은’ 유리 위로 올라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 유리 안을 자세히는 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대신 건물 곳곳에 청진지구의 역사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



 

광화문D타워에는 피맛골 거리를 형상화한 통로가 있는데요. 광화문D타워부터 그랑서울까지 일직선상에서 볼 수 있어요. 창전지구의 피맛거리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피맛거리에는 다양한 맛집과 카페가 영업 중이에요. 낮임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에요.

피맛거리의 한 카페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낮 시간대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주로 어떤 손님인지를 물어보았어요. “주로 빌딩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많이 온다. 점심시간에는 90% 회사원들이며, 그 외에도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카페에서 생과일로 만든 수박 주스를 먹어봤는데요. 아주 추천합니다:D

 


앞으로 직진, 그랑서울 도착!



재조성된 피맛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오피스빌딩 그랑서울에 도착하는데요. 이곳에도 조선 시대의 주거문화와 제방기포의 흔적을 볼 수 있고, 화약을 이용한 무기인 총통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총통이 주거지대에 발견된 것에 의문점을 가졌는데요. 일부의 공간 구성이 일반 살림집으로 보기엔 특이한 것으로 보아 무기류를 수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공방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그랑서울의 끝자락, 마지막 유적지



광화문D타워와 그랑서울의 공통점은 창전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조선 시대의 옛 유적지가 발굴되었고, 이것을 보존하였다는 것인데요. 복잡한 도심 속에서 현대의 빌딩과 과거의 유적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특별했습니다. 또, 이것을 파괴하지 않고 보존한 것이 뜻깊은 일인 것 같아요. 또, 근현대의 산물인 피맛골은 비록 사라졌지만, 그때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피맛골 거리를 재조성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피맛골 거리의 끝, 종각의 보신각



피맛골 거리를 따라 일직선상으로 걷다 보면 종각역에 도착하는데요. 우리에겐 친숙한 곳인 보신각이 나온답니다. 매년 말, 새해를 알리는 타종행사가 열리는 곳이죠. 바쁘게 지나가는 시민들 뒤로 보신각은 평온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광화문D타워와 그랑서울 사이의 작은 공원



오피스빌딩 속에 숨겨진 조선 시대의 유적지를 다 본 후에, 뭔가 아쉬웠던 저는 지도를 펴고 다른 볼거리를 찾았어요. 광화문D타워와 그랑서울 사이에 있는 작은 공원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청진공원입니다. 



자유롭게 쉬는 곳 청진공원



도심 속에 작은 공원은 조용하고 평온했어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회사원들이 제법 있었는데요. “회사 주변에 공원이 있어서 좋다. 일하다보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한데, 점심시간에 잠깐씩 시간을 내어 공원에서 쉬다가 간다(웃음)”라고 전했습니다.

옹기종기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과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러 온 회사원들, 산책하는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곳은 광화문D타워와 그랑서울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도를 통해 바로 올 수도 있답니다.

 

<청진지구 유적지 및 피맛거리 이용정보>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 Road Tip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3번 출구로 나와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까지 걸어갑니다. 왼쪽으로 꺾어 앞으로 가다 보면 교보문고가 보이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시전행랑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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