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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서울] 점빵미담 : 검은 *봉다리 - 공간

jiyeong | 2016.05.20 23:37 | 조회 : 1290





파르르르. 페르르르


경복궁역 도로.

회오리처럼 매몰찬 봄바람이 때마다

검은 물체가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착륙할 말듯 운전석 앞을 알랑거리며

조롱하듯 위협하듯 날아다닌다.

 

검은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아가씨

횡단보도에 파란신호등이 켜지고

차량의 흐름이 느릿해질즈음 도로로 뛰어들어 

검은 봉다리를 나꿔챈다.


. 이런게 운전석 유리창에 걸리면 위험하다구~


한쪽에 노끈으로 묶인 검은 봉다리들은 

잡힌게 분하다는 어지럽게 펄럭거리고 있었다.

아가씨  검은 봉다리 묶음을 어디다 버려야 하나

두리번 두리번 고심하다가 


과자박스들이 가지런하게 놓인

그러나 간판도 하나없는점빵 발견하고는

냉큼  들어가 주인 할머니에게 건넨다.


혹시필요하실까 해서요.

필요없으시면 제가 버리구요.


할머니는 어이없다는 잠시 망설이시다가 받아주신다

잠시 .. 횡단보도를 건너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는아가씨에게

할머니가 급히 달려오신다.

아가씨 쓰레기 드렸다고 꾸짖음이라도 주시려나

살짝 긴장해 있는데 


할머니는 달려오시더니아카** ‘ 껌을 하나 쥐어주신다.


봉다리, 우리 꺼드라구 호호

아가씨 맘이 너무 예뻐서 주는 거야


아가씨에게 특별히아카**”껌을 주신거다

껌을 하나 베어무니, 부드러운 봄바람한줄기가아가씨 몸을 감싸면서

꽃잎이 날린다


경복궁 광화문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는점빵 없다.

목이 마르고 껌이 씹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광화문 왼쪽으로 조금 걸어오면

가게 위에 이름도 적히지 않은 **식품 가게, ’점빵

할머니처럼 오랫동안 그렇게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낮게깔린 마루진열장에 빼곡하게 껌이며 초코파이며 

너무나 가지런하게 달콤한 것들이 깔려있고,

시큼털털한 단내가 주인보다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그런 점빵.


시큼하고 달큰한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점빵 

아직 그대로 자리에 있다


가게 뭐야?

수퍼

수퍼가 이래?


경복궁에 소풍온 초등학생들이  줄지어 지나가며  한마디씩 던진다

그래. 여긴 수퍼가 아니라점빵이야.




 

*표준말은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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